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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한솔 Feb 06. 2021

누군가에게 행복한 일이, 누군가에겐 불행한 일.

- 눈이 내린 다음, 동상을 겪으며 얻은 깨달음 -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누군가에게는 행복을 주고, 설레는 마음을 안겨준다. 좀 더 어렸을 때 내게도 그러한 요소로 작용했었다.



 그러나 '눈 오는 게 싫으면 나이가 들었다는 '이라는 말도 있듯이,


 어른이 되고 세월이 지날수록 내리는 눈은
걱정거리와 위험요소로의 성격이 강한 듯하다.

 2021년 1월 7일 대설 때, 나는 눈을 치우면서 수시로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다 보니 손과 귀가 일정 시간 노출이 됐었다. 장갑도 조금 젖었었고.

 통증이 심했고 수포(물집)가 심하게 생겼다. 미련하게 손톱깎기 등으로 터뜨리고 오후에 눈 상황을 수습한 뒤...(사실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어 수포를 터트려서는 안 됐다)

 하루 상황을 지켜봤지만 전혀 차도가 없어
다음날 아침에 병원을 찾았다.
 
 의사 선생님도 놀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격일에 한 번 병원 진료를 받아야 했다.


 군대에서도 눈 치우고 발가락 동창 외에는 걸린 적 없었는데. 생각해보면 더 많은 눈도 여러 차례 치워봤었다.
 다만 그 날은 영하 15도가량으로 너무 추웠던 탓에 그러한 상황이 온 듯하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또 많은 눈이 내렸다. 동상에 걸려 직접적으로 눈을 치우지는 않았지만 전날 제설 대책을 세우기 위해 눈을 맞으며 밖을 좀 돌아다니긴 했었다.

 격일로 병원을 다니던 중 호전이 돼 약 2주 만에 네 번째 다섯 벗째 손가락 헝겊을 풀었다.



 그런데 그 후로도 제법 쌓일 정도의 눈이 두 번이나 더 왔다. 동상 3주 차 때가 되어서야 엄지 손가락과 귀를 감싼 헝겊을 다 풀었는데 한 달 된 오늘까지 완전히 낫진 않았다.


 참, 정말 군대에서도 안 걸렸던 동상에 걸리다니,,, 다시 생각해도 기가 막다.

 부디 큰 후유증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항상 뭐든지 열심히 몸을 사리지 않았었는데, 이젠 신경 써야겠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누군가에겐 행복한 이 누군가에겐 불행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단단히 마음에 새겼다.

 

 이를 늘 염두에 두 언행에 조심하며 살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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