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에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때로는 효과적인 커리어 발전과 빠른 성취를 위해 눈에 띄고 특별한 방법을 찾고자 한다. 마치 눈부신 결과와 큰 성과가 더 빠르고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성취는 어느 한순간의 대단한 일이나 특별한 재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작은 반복과 묵묵히 쌓아 올린 끈기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직장인의 삶이 어딘가 특별하고 멋질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매일 비슷한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었고, 이 과정들이 때로는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런 날들은 내가 정말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지, 나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이직을 결심하거나 부서를 바꾸며 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나 역시 이런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커리어나 실력, 성공에 있어 진정한 지름길은 없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오히려 꾸준히 한 자리에서 쌓아가는 반복 속에서 실력이 다져지고, 성과가 차곡차곡 쌓여간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때,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 시라카와 히데키 교수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히데키 교수님은 전도성 고분자(conductive polymer)라는 새로운 물질을 발견한 공로로 2000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매우 유명한 과학자였다. 나는 사실 이런 천재가 어떻게 노벨상을 받았는지 가벼운 마음으로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교수님의 대답은 매일 자전거를 타고 먼 거리의 연구실에 출근해 무료한 실험을 반복하는, 실패로 가득한 일상이 자신의 삶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온 그 반복이 결국 노벨상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하고 지루해 보일지 모르지만, 교수님은 그러한 일상의 성실함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의 열쇠였다고 말했다. 대학교 공부 조차도 버거워하던 나에게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늘의 노력이 당장의 결과로 다가오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나에게 쌓여서 미래에 빛을 낼 수 있는 거름이 된다. 그게 도서관이든, 공사장이든, 회사든, 운동장이든, 장소나 직업은 중요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길을 묵묵히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매일 작은 성실함을 실천하는 그 꾸준함이야말로 자신과의 약속이며, 그 과정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 꾸준함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안다.
우연히 빛나는 사람은 쉽게 잊히지만, 묵묵히 제자리에서 인내하며 실력을 쌓아가는 사람은 은은하게 오래도록 빛난다. 그 빛이 언제 드러날지는 알 수 없지만, 각자의 인내의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그 결실을 볼 날이 반드시 오는 것 같다. 진정으로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노력이야말로 결국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게 해주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