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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딧 Jul 28. 2022

그래딧 인터뷰 #24

살포시 바람이 있어 걷는 것이 유독 기분 좋았던 7월의 어느 화창한 날, 연남동 끝자락 노랗고 초록초록한 어떤 매장을 산책하듯 다녀왔습니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있으면서도 이제서야 뵙는다는 가벼운 인사와 함께 지구샵지구샵 그로서리를 운영중인 피스온테이블 김아리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김아리 대표ㅣ지구샵ㅣ서울



지구샵을 소개해 주세요 

지구샵은 지구와 공존하는 삶을 추구하는 브랜드입니다. 2018년 상도동에서 제로웨이스트라는 키워드로 지구를 위한 상점을 처음 시작 되었는데요, 운영을 하면서 보니, 먼거리 소비자들의 니즈를 느끼게 되어 온라인샵도 오픈하게 되었고, 지금은 상도동점 뿐 아니라 연남동점연남동 그로서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구를 연상하는 초록색 지구샵 간판 (좌) 오렌지색 그로서리 간판 (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있었나요? 

동작구 지역 주민들과 ‘마을미디어’라는 지역단체 활동을 했었습니다. 주민들의 공통 관심사로 팟캐스트 콘텐츠를 만들고, 소규모 콘서트 같은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당시 이웃 소모임 중에 환경 관련 테마 그룹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비로서 저 역시 환경 감수성이 높지 않고, 환경에 대한 정보와 실천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관심을 갖고 둘러보니, 일반인의 관점에서 친환경,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텀블러와 손수건 같은 다회용품 사용부터 시작해서, 제로웨이스트의 가치를 알리며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 지구샵 오픈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구샵 세제 리필 스테이션



지구샵 제품과 주요 고객이 궁금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반인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서 출발하게 되었어요. 일회용 대신 다회 사용이 가능하고, 패키지를 최소화하거나 친환경적으로 바꿔가는 방식의 제품들요. 처음엔 주방, 욕실, 문구, 여성용품 등 50-60개 아이템으로 시작했고, 계속 품목을 늘려가는 중입니다. 지구샵은 20-40대 여성 고객분들이 많으신데, 요즘은 더 어린 10대들의 방문도 늘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지구샵에서 판매중인 다양한 제품군



일반 지구샵과 그로서리점의 차이가 있다면요? 

일반 지구샵 매장은 제로웨이스트 제품 판매 외에도 필요한 만큼 소분해서 구매 가능한 세제 리필 코너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구통장 멤버십을 통해서 다양한 재활용 자원의 중간 수거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 오픈한 그로서리는 비건 중심의 식음료와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어요. 저를 포함한 저희 구성원들은 대부분 완전 비건, 또는 간헐적 비건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비건 또한 환경 문제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라는 생각으로 널리 전파하고 싶은 목적입니다

그로서리의 식사 메뉴 (위) 식재료 구매 가이드 (좌) 베이커리 (우)



지구샵 자체 제작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함께 판매하시는 것 같아요. 지구샵만의 선별 기준이 있다면요? 

지구샵에서 판매하는 협력사 제품의 선별 기준도 자체 제품 개발 기준과 유사합니다. 제로웨이스트 지향 제품, 패키지 간소화, 동물실험 배제, 화학성분을 배제한 제품의 기준으로 선별하여, 저희 팀원들이 1,2주 이상 직접 테스트를 거쳐 이슈 여부를 확인후 최종 입점 결정을 합니다. 



‘지구통장’ 에 대해서 얘기해 주세요

지구샵 매장은 바른 재활용을 위한 폐자원 중간 수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페트병뚜껑, 브리타정수기 필터, 우유팩/멸균팩, 나무 칫솔 등을 수거해서 각각 해당 재활용 가능한 기관으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자원을 기증하신 고객들께 지구통장을 발급해서 스탬프를 찍어드리는데요. 10개를 찍으면 소정의 리워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워드는 수시로 바뀌는데, 현재는 그로서리 이용권 1만원을 드리고 있어요

지구통장



브랜드의 발전을 위해 꼭 해결하고 싶은 지금의 과제가 있다면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그로서리 매장이 안정화되면 좋겠습니다. 그로서리 매장은 여러가지 역할을 해요. 누군가에게는 가까운 식재료 매장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비건 베이커리이기도 하고, 또 잠시 머물 수 있는 카페가 되기도 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문나면 좋겠습니다. 간단하지만 맛있는 식사도 가능하고, 식재료 리필도 가능한 곳으로요~ 



지구샵의 10년 비전이 궁금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衣ㆍ食ㆍ住에 대한 친환경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인터뷰에서 만나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자연과 가까워지는 식물생활을 도와주는 브랜드 씨드키퍼의 송다혜 대표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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