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약속을 미룰까

제45화

by 그래도

1. 만나자고 말은 하지만, 막상 다가오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웃는 얼굴과 괜찮은 말을 꺼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지친다.

혼자 있고 싶다.


2. 그럼에도 약속을 잡는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려고.

누군가가 나를 기다린다는 사실 하나가, 외로움을 잠시 덜어준다.


3. 막상 만나려면, 나를 꺼내 보여줘야 한다는 게 버겁다.

그래서 약속은 다시 밀려난다.

외로움이 두렵지만, 관계는 그보다 더 두렵다.


약속을 붙잡으려 하면서도 미루고 싶어지는 마음은 ‘관계 불안(가까워질수록 상처받을까 두려운 마음)’의 얼굴이다.
가까움을 원하면서도 두려워하는 흔들림이, 약속 앞에서 늘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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