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새끼인데 네 새끼라고 할까

제47화

by 그래도

1. 웃을 땐 내 새끼, 울 땐 네 새끼.

기쁨은 금세 주인을 찾지만, 슬픔은 늘 떠넘겨진다.


2. 닮았다며 끌어안고, 닮았다며 밀어낸다.

아이의 얼굴은 거울이지만, 그 거울을 기분 따라 밀고 당긴다.


3. 닮았다는 말은 단순히 외모가 아니다.

그 속엔 서로에게 지우지 못한 그림자와, 풀리지 않은 감정이 비친다.


4. 아이가 웃어도, ‘누구 닮았나’ 묻는 눈길 앞에 금세 무너진다.

아이 얼굴에 남는 건 표정이 아니라, 부모의 기대와 실망이 덧칠된 흔적이다.


5. 그래서 아이 얼굴에는 서로에게 던진 표정이 겹겹이 앉아 있다.

아이의 것이면서도, 부모 두 사람의 초상화이기도 하다.


부모의 감정이 덧씌워진 순간, 아이는 ‘투사(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덧씌우는 마음)’의 거울이 된다.
그 거울엔 아이가 아니라, 부모가 서로에게 던진 감정이 겹쳐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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