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1. 장례식장에 모이면, 모두가 숨을 죽인다.
검은 옷과 검은 표정, 눌린 공기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2. 그러다 누군가 옛날이야기를 툭 꺼낸다.
“그때 노래방에서 혼자 일어나 춤췄잖아.”
잠깐의 정적 뒤에, 터져 나온 웃음이 공기를 흔든다.
3. 울다 웃고, 웃다 다시 운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웃음이 겹치고, 훌쩍임이 그 뒤를 잇는다.
엉킨 마음이 흔들리며, 숨결이 달라진다.
4. 그렇게 울음과 웃음이 엉킨 자리에서, 없는 사람이 더 가까워진다.
그 가까움 속에서 남은 이들은, 다시 살아갈 숨을 얻는다.
장례식장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은 상실을 견디게 하는 ‘유머(고통을 인정하되, 그 무게에 짓눌리지 않게 만드는 웃음)’라는 방어기제다.
죽음 속에서도 삶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웃음은 가장 잔잔한 목소리로 삶을 증언한다.
* '왜, 우리는 3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