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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을녀 Sep 09. 2024

젊은 날의 사진, 홍대거리에서

홍대를 걸으며

여름은 가고 낙엽은 이른 오전 11시

홍대의 거리를 밟아본다


나풀대며 한 잎씩 떨어지는 가을처럼

회백색 젊음이 황금빛으로 살포시 내려 앉았다


뚜벅 뚜벅

한 걸음에 핑크빛사랑이 나를 보며 웃고

두 걸음에 피를 토하는 열정이

나를 안쓰러이 바라보네


그리고

세 걸음에는 예쁜 줄 몰랐던 젊은 내가

나를 꽉 안아주네


뚜벅뚜벅

오늘도 미래의 젊음이 낙인처럼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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