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나무의 추억

가을단풍

by 글쓰는 을녀

마지막 봉선화 잎이

툭 고개를 떨구면

새파란녹음도 기미가 진다


검은기미는

소용돌이치며 흩어진다

푸른 잎, 싱싱한 정맥을 쪽쪽

들이킨다


누런거죽 껍질만 바람에 날려

황금빛 비로 내린다


꽃잎처럼 날리는 단풍에는

나무의 추억이 켜켜이 살아있다


낡은 책 사이에 고이 끼워 둔

빛바랜 낙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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