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홀로 버려진 날
아무리 울어도
메아리조차 없는 밤
누구도 보지 않는 나는 어둠
간절한 몸짓, 치열한 손짓
허공만 빙빙
끝도 없는 어둠 속 영혼마저
새까맣게 재처럼 남은 악다구니
그 끝에 보인 빛 한 줄기 드디어
힘찬 울음의 숨 크게 쉬며
나는 원망했지 왜 그 힘든
시간 홀로 버렸는지 미워도 했지
그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지
나는 항상 내 옆에 있었노라고
따스하게 품어주었노라고
뒤를 돌아본 나는 보았지
겨우 깨뜨리고 나온 세계를
그리고 알게 되었지
둥그런 껍질 밖에 남겨진 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