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차 개인 독서 프로젝트하는 사람의 근황과 개인적 감상 기록
오랜만에 브런치에 도서이야기로 글을 쓰네요. 개인적으로 계속 독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 브런치에는 2022년과 2023년에 매거진을 남겼어요.
2024년부터는 네이버 블로그와 한빛미디어 도서 서평단을 시작하게 되면서, 브런치에 책이야기 남기는 일은 소원해졌네요. 2024년 쯔음부터 돌아보니 저는 기능인으로 T 스러운 전문분야 책을 많이 접했어요. 브런치는 말랑말랑한 글이 잘 어울리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더 책 이야기를 못 썼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2025년 1월부터 제 마음과 영성을 울리는 일과 글들이 많아졌답니다. 전문분야가 아닌 장르의 책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과학 경제처럼 딱딱한 책들이 많지만, 명상과 종교처럼 사람과 세상에 관한 책들도 종종 읽었답니다. 도서 후기는 올해도 네이버 블로그에 가끔 기록하고, 다이어리에 깊은 후기를 쓰고 있어요. 하반기에 스레드에 가볍게 남기기 시작해볼까 고민도 있습니다.
온라인 예매 인기가 높아 못갈줄 알았다가, 어떤 인연으로 초대권을 얻어, 이번 주말에 <2025 서울 국제 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의 T스러운 기능인인 제가 갔다면 피곤하고 감흥적은 감상이었을 것이에요. 올해는 유들유들한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감사하게 탐방하고 왔습니다.
6월 21일 토요일 오전 11시 반 정도 B홀 입구이에요. 입구가 한산해 보이죠? 그런데 내부 그리고 오후가 될 수록 사람들과 열기는 장난이 아니었답니다.
텍스트힙이 힙하다더니, 세상에 한국에 도서에 관심있는 젊은이들이 이렇게 많구나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 와중에 보이는 머리 희끗한 분들도 많아서 뭔가 감동적이었어요.
도서전 주제 <믿을 구석>은 너무 적절한 것 같아요. 정하신 분 행복하시길 바라요.
전쟁이 일어나고, AI가 인간의 지성에 가까워 지는 요즘. 책은 <믿을 구석>이 되어준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의식을 빼앗는 쇼츠를 멈추고, 책을 들고 읽으면서 생각하는 순간, 머리 속에 쇼츠보다 더 재밌고 풍부한 공간이 있다는 걸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넓어지는 만큼 타인에 대한 이해심과 자비심도 커지는 것 같아요.
최근 화제가 된 '박정민 배우이자 출판사 무제 대표'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오후 2시 강연에서 스치 듯 볼 수 있었습니다. 신기했어요.
도서전은 매번 주빈국을 초청한다고 하는데 올해는 대만이었어요.
대만 여행을 2-3번 간 것 같은데, 글이 세로로 정렬된다는 것은 이번 도서전에서 알아버렸어요. 타이완 간식은 많이 알았는데 ㅎㅎㅎ
대만은 한국보다 소설의 주제가 더 오픈되어 있다고 느꼈어요. 사람들의 주류 관심사도 다양한 느낌이에요.
출판사/참여사 별로 이벤트나 체험존을 많이 운영했는데요. 저는 대기줄이 있으면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했어요 ㅎㅎ 미니멀리스트라 무료 책갈피만 많이 받아왔답니다.
체험존을 하지 않아도 구경거리가 정말 많았거든요.
전시장도 좋은 구경거리 이지만, 대형출판사들은 '이렇게 책을 분류했구나!' '이런 신간이 나왔구나!' 보는 맛이 있었어요.
잘 모르던 출판사는 '이런 역사가 있구나' '이런 장르와 책을 다루는구나' 알게 되는 맛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이날 하루는 서평을 100개 이상 읽은 것 같아요. '이 책은 이런 책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요'라는 간단한 서평을요.
대형서점은 베스트셀러나 잘나가는 책이 위주이고, 개인서점은 사장님의 취향을 조금 타고, 도서관은 또 책이 너무 많기도 하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도서전이 대학교 축제 부스처럼 사람과 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어요. 구매한 책은 2권밖에 없었지만, 마음속 위시리스트에는 다양한 책이 꽃혔답니다.
솔직히 사람 많은 곳 안좋아하시는 분들은 기빨릴 것 같은 인파였지만, 저는 나름 외향적이라서 다양한 사람 보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그렇지만 많은 도보수로 인해 집에 와서 깊은 휴식을 취했어요.
그래도 새로운 장르와 읽고 싶은 다양한 책을 만난 것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참여였어요. 올해 가길 잘했다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