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이 2025년까지 차량 한 대당 생산 비용을 25% 줄이기로 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그간 비용 절감 노력을 꾸준히 해왔지만, 구체적인 비용 절감 목표를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전기차, 자율주행차로 자동차 산업이 바뀌어가면서 완성차 업체가 통제할 수 있는 생산비 범위가 줄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차의 핵심은 엔진이었지만 전기차, 자율주행차의 핵심은 배터리와 반도체다. 그런데 배터리와 반도체는 지금의 완성차 업체가 쉽게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배터리 혹은 배터리의 원자재, 그리고 반도체 등 IT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전동장비(전장) 수급에 자동차 생산비가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하게 된 것이 그 단면을 보여준다.
배터리 내재화, 차량용 반도체 자체 생산 등은 아직은 조금 먼 이야기다. 완성차 업체들은 그보다 먼저 통제 가능한 생산 비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BMW 그룹,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 폭스바겐(아우디 브랜드 운영) 등은 고정비 중 비중이 큰 인건비를 구조조정과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낮추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