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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Bigstar Aug 14. 2022

자만추 하는 그대도, 몸의 쾌감을 모르는 그대도

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소피 하이드 감독의 <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제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깨달으며 삶에 주체성이 강화되듯이, 제 몸의 주인이 누구인지 깨달으며 몸 씀의 주체성도 강화되는 것이 순리다. 그 주체성이 후회 없는 인생의 길을 여는 것처럼, 몸이 느끼는 즐거움 또한 결정한다. 그 주체성에서 몸과 몸이 느끼는 즐거움이 예외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몸이 느끼는 즐거움의 일환인 섹스는 터부시 되고 억압되고 뒤틀린 면이 많다. 관계의 역학에서 한편으로 기울기도 하고, 차별과 폭력의 성질로 어둠 속으로 추락하기도 한다.

한편으로 섹스만큼 사회에서 분출되는 방향이 제각각인 소재도 없지 싶다. 요즘 '자만추'는 '자고 나서 만남 추구'라는 의미라던데, 그런 이야기를 방송에 나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떠벌릴 정도로 섹스에 대해 개방적인가 싶으면서도, 오르가슴이나 사정의  타이밍에 대해선 드러내 놓고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술자리에서든, 술이 없는 자리에서든 남녀를 막론하고 성적인 이야기를 자주 하고, 누군가를 대상으로 성적(취향) 농담을 공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성욕이 충족되지 못한 사람이거나 성적 트라우마가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데, 그게 그렇게 표가 나는 줄 모르는 게 짠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섹스 상담을 권해줄 수도 없고.


길게 적었지만, 결국 몸의 즐거움의 일환인 섹스에 대해서도 스스로의 인생에서 긍정적인 길을 택하듯이 긍정적으로 탐구하고 깨달으며 그 길(방법)을 택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는 바로 이런 깨달음을 주는 영화이자, 꽤 영리하고 꽤 솔직하고 꽤 과감하고  거침없고 아주 세련되게 섹스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 섹스를 이야기하면서 그것이 나 자신을 바로 보고 바로 아는 것이며,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유산임을 보여주는 영화다. 엠마 톰슨의 연기는 우아하고 엄청나게 거대해서 경이롭기까지 했다. (23년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 지명을 기대하게 되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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