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봄날, 넌 활짝 피었다

[자연 WITH YOU] 무리 지어 핀 꽃과 열매

by 정종오
20200510_163915.jpg 정향나무. 라일락과 비슷하다. 향기는 진하지 않다.

추억은 냄새라 했다

낯선 거리에서도 추억이 떠오르는 것은

너의 향기 때문이라 했다

오랜 기억 속에 있던 향기

그 향기는 언제, 어느 순간 툭 튀어나와

머물다 사라지곤 했다


20200510_164622.jpg 으아리. 흰색 클레메티스. 무리 지어 피어 하얗다.



20200510_164657.jpg 으아리. 붉은 클레메티스. 흰색과 느낌이 또 다르다.

봄은 핌의 계절이라 했다

하얗게 피고

빨갛게 피고

노랗게 피고

비 오는 봄날

넌 나에게로 다가와

활짝 피었다

20200510_164729.jpg 알리움 드럼스틱. 꽃이 피기 전까지는 쪽파인 줄 알았다. 꽃이 피지 않았다면 파전 해먹을 생각이 났을 것이다.

무리 지어 웃는 시간

네가 웃고
내가 웃고

우리가 웃고

그들이 웃고

비 오는 봄날

난 너에게로 다가가

웃음이 되었다


20200510_164839.jpg 철쭉. 흰색이 순백이다. 이처럼 순백이 있을까 싶다.

촉촉이 비 오는 시간

순백에 빗물 더해져

너희도 비 맞고

그들도 비 맞고

철쭉도 비 맞고

순백을 흐르는 빗물

더 하얗게 떨어지는구나


20200510_164950_HDR.jpg 자엽자두. 많이도 열렸다. 이중 튼실하게 여름까지 견뎌낼 이들은 누구일까.

비 내리는 봄날

오랜 기억 속 향기

추억 속으로 떠나고

네가 피고, 내가 피고

내가 웃고, 네가 웃고

너희가 비 맞고, 우리가 비 맞고

그 모든 것은

열매를 준비하는 시간 속으로 걸어간다

알알이 맺힌

자엽

오미자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20200510_165036.jpg 오미자가 마치 오디처럼 열렸다. 한 알 한 알 점점 커져 붉은 열매를 맺는다.


20200510_165101.jpg 구찌뽕. 지금은 작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딸기만큼 자란다.


20200510_165147.jpg 여름과일은 포도이다. 지금은 좁쌀만 한데 햇빛 받으면 알알이 포도송이로 변한다.



이전 09화어머니와 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