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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버스 Nov 27. 2021

Little Yellow Boy

내가 작사가라니!

나는 술고래별 외계인. 20년 전, 내가 외계인인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내겐 음악 하는 지구인 친구가 있다.



2021.02.17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시각, 친구에게 왠지 힘이 필요해 보였다.

나는야 에너지가 뻗치는 외계인.

친구에게 말을 걸고, 힘내라고 우주의 댄스를 보여줬다.


친구 : 오 신나는 노래를 만들어야 하는 분위기, 그러고 보니 너도 신나는 노래를 좋아하지?
나 : 나는 신나는 쪽이지. 노래는 신나려고 듣는 거 아닌가!?
친구: 지금 생각나는 노래 하나만 말해봐


한참 신나는 노래 제목 말하기 퍼레이드를 하다가 02시를 넘어가는 시각.

슬슬 침대 속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친구: 밴드명 하나 짓자, 하나 지어줘
나 : (뭐라고 밴드?!) 나 누워있다가 다시 앉았다. 지금 진지하다
      어디보쟈…
      과카몰리!
      첨 만들어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고. 색도 연두색이고. 나 연두색 좋아해
친구 : 오 과카몰리라는 가수는 없어
나 : 근데 검색하면 과카몰리하고 경쟁해야 돼. 뭔가를 더 붙이는 방법도 있어.
친구 : 나도 자려고 폼 잡다가 키보드 연결!
      과카몰리 유니버스!


'리코타에 청포도' , '떡볶이에 깻잎 추가' 와 같은 이름도 등장하고...


나 : 지구는 먹는 걸로 굴러가지! 먹는 게 최고야! 내가 가사 쓸게, 짜떡과 맵떡의 한판 승부... 민초 대전...
친구 : 오 좋아!!! 네가 가사 쓰고 가끔 커버 작업도 하고 내가 음악 만들면 돼
      갑자기 밝은 빛이 보인다. 지겨운 코로나, 신나는 노래 만들자!


그렇게 밴드가 탄생했다.



2021.05.15

밴드의 캐릭터가 생겼다.

어쩌다 보니 과카몰리... '과카'와 '몰리' 같잖아!

괴짜 지구인 친구의 캐릭터는 과카(Guaca),

외계 야옹이인 나의 캐릭터는 몰리(Molly)가 되었다.



2021.06.02

과카와 몰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캐릭터는 동그란씨가 그려주었다.

과카는 지구인 친구와 똑같이 닮았고, 몰리는 외계인인 나와 묘하게 닮았다.

과카와 몰리



2021.06.05

곡의 초안이 나왔다.

뭐야 둠칫둠칫 저절로 몸이 움직인다!

일주일 전, 공원에서 갔다가 느꼈던 감정이 떠올랐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넘어가는 나뭇잎을 잔뜩 가진 커다란 나무 아래 드러누웠다.
기분 좋은 바람이 살랑 살랑 지나가고 있었다.
나무 사이로 빛이 내려오는데, 초록잎을 지나오느라 햇살이 초록을 머금고  내게로 왔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나무 둥치를 오르는 노란 애벌레가 보였다.
언제 봐도 신기한 애벌레의 움직임.
도로롱 도로롱 신비한 움직임으로 위로 위로 오르는 애벌레.

지구에서의 그 순간 자체가 그냥 좋았다.


받은 음악은 가사의 위치가 명확하지가 않았다.

그냥 흐르는 물결 같았다.

신나게 흐르는 물결.

혹은 바람 같았다. 어디가 시작인지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가사가 없는 음악은 연속 함수 같구나~


내가 두 글자를 넣으면 그 음악은 두 자의 노래가 되고,

내가 세 글자를 넣으면 그 음악은 세 자의 노래가 되었다.


지구의 자연에서 느낀 감정, 노란 애벌레의 이야기를 가사로 옮기니,

그 음악은 원래부터 애벌레의 노래였던 것처럼 느껴졌다.


와. 내가 곡에 의미를 부여한 것 같아.

가사를 붙이니 곡이 그 내용으로 들려.

작사란 이런 것인가!

아름답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나는야 외계인, 가사는 두 시간 만에 나왔다.

제목은 Little Yellow Boy



2021.07.25

과카와 함께 뮤직 비디오를 찍었다.

곡 작업을 하게되어 신이 나서, 나는 그림을 몇 개 그렸는데, 그 그림으로 뮤비를 찍기로 했다.

오솔길을 따라 영상을 찍으러 다니는데, 하얀 나비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중간 중간 그린 그림이 사용되다니!
날아올라, Little Yellow Boy



2021.07.28-08.04

28 과카가 보컬 첫 녹음한다고 한다!

29 과카가 코러스 녹음 중이라고 했다.

04 과카가 두 번째 보컬 녹음 중이라고 했다.



2021.07.30

앨범 커버아트를 그렸다.

커다란 나뭇잎의 도움을 받아 초록 머금은 햇살 내려오도록 구멍을 내었다.

앨범 커버아트를 그렸다. 오렸다.


2021.08.29

음원이 나왔다.

와! 이것은 기적인가요!


지구에 와서 이런 경험을 다 해보고.

그저 감동이다.

과카 덕이다. 난 숟가락만 얹었다.


https://youtu.be/xnxlw6SJ6yg


멜론 https://www.melon.com/song/detail.htm?songId=34012589

지니 https://www.genie.co.kr/detail/albumInfo?axnm=82299183

플로 https://www.music-flo.com/detail/album/edzlhdyzy/albumtrack

벅스 https://music.bugs.co.kr/album/20422965

바이브 https://vibe.naver.com/track/50773354


캐릭터는 몰리지만, 나는 술고래별 외계인 야옹이버스.

작사가 이름은 야옹이버스로 등록했다.

-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야옹이버스(YaongBus)

- 과카는 곡 쓰고 노래하는 마이마르스(MyMars)


내게는 이미 가사 아이디어가 많다.

과카, 어서 다음 곡을 써 주세요.




Little Yellow Boy - 가사 : 야옹이버스


한 걸음 두 걸음에 초록 머금은 햇살 내려오고

세 걸음 네 걸음에 햇살 스며든 바람 살랑 흘러가고

하늘을 향해 두 눈 맞춰 네 눈을 맞춰 (두 눈을 맞춰)

위로 위로 위로 걸음을 옮기다 날아올라 (Let’s Go)


나의 이름은 캐터필러 나무를 올라

나의 꿈은 나 나비가 되어 날아 날아


한 걸음 두 걸음에 민들레 솜털 속 Yellow Yellow

세 걸음 네 걸음에 하농 39번 Step Step Yeah

하늘을 향해 발을 맞춰 도롱 도롱도 (도롱 도롱도)

위로 위로 위로 온 마음 다해서 날아올라 (Let’s Go)


나의 이름은 캐터필러 나무를 올라

나의 꿈은 나 나비가 되어 날아 날아


랄랄랄라 You Can Make It

Yellow Yellow Boy Yellow Yellow Boy

랄랄랄라 I Believe In You

Little Yellow Boy Little Yellow Boy


1 2 3 Let’s Go


나의 이름은 캐터필러 나무를 올라

나의 꿈은 나 나비가 되어 날아 날아

나의 이름은 캐터필러 나무를 올라

나의 꿈은 나 나비가 되어 날아 날아

나의 이름은 캐터필러 나무를 올라

나의 꿈은 나 나비가 되어 날아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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