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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버스 Jan 13. 2022

살바도르 달리전을 보고

2021 달리전을 보고

'달리'하면 녹아내리는 시계 이미지만 있었는데 상상보다 더 노올라운 사람이었다.

왠지 그렇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완전 내 취향이었어.


자신의 환상을 이렇게 표현해 낼 수 있는 사람.

상상에 거침이 없는 사람.

활동의 범위를 제한하지 않은 사람.

계속 변화한 사람.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작품들을 정리해 본다.



1. Destino - 2003

1945년 디즈니와 진행하다 2차 세계대전으로 멈췄다가, 2003년에 다시 완성한 애니메이션.

와 이건 뭐.

0.5초마다 새로운 메시지가 신박하게 등장하고 바뀌고, 혼을 빼가는 느낌이랄까.

고맙게도 유튜브에 있다.

이게 바로 달리다. 라고 하는 듯한 작품. 7분 투자 강추.

https://youtu.be/rMLVqQDeY58



2. The Hallucinogenic Toreador (환각을 일으키는 투우사) 1969-1970

노년기, 뇌과학 등에 관심이 많아진 시기, 착시를 이용한 숨은 그림을 많이 넣어둔 그림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에서 감각질의 비가역성 설명을 하면서 예시로 나온 론 제임스의 달마시안 그림이 하단에 들어가 있어서 깜놀. 

달리도 론 제임스 그림을 보고 인사이트를 받은 게 분명하다.

그림 설명에도 없는 내용이라 왠지 달리의 의도를 나 혼자 알아챈 것 같고, 달리의 영혼이 옆에서 '어 알아봤네?' 라고 하는 느낌이 들어서 묘했다.



3. Dematerialization Near the Nose of Nero (네로의 코 근처의 비물질화) 1947

볼게 왜 이렇게 많지. 이 맥락은 무엇이며.

한 부분을 보다가, 다른 부분으로 넘어가서 보다가, 아까 부분 다시 보고 싶어서 도로 갔다가, 다음 아이템으로 넘어갔다가, 뭔가 연관이 있는 거 같아서 다시 돌아갔다가, 아까 그 부분에 궁금한 게 생겨서 다시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의 무한반복.

그림은 꽤나 단순해 보이는데 혼란스러웠다.

제목도 봐봐 네로의 코(잘려서 둥둥 떠있음) 근처의 비물질화라니.

신기한 그림. 매료되어 마그넷도 사옴.



4. Napoleon's Nose, Transformed into a Pregnant Woman, Strolling His Shadow with Melancholia amongst Original Ruins (임산부로 변한 나폴레옹의 코, 멜랑꼴리 한 폐허를 거니는 그의 그림자) 1945

3번 그림과 비슷한 느낌. 잼있어. 이것도 마그넷 사옴.

임산부로 변한 나폴레옹의 코, 나는 찾았지.



5. Don Quijote (돈키호테) 삽화 1957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 ‘돈키호테’ 삽화는 세기의 작품이 될 것이다 - 달리

달리의 예상이 맞는 듯, 정말 멋졌다.

추상화 같은데 추상화가 아닌, 이 시리즈도 이거 뭐지 싶었다.

추상화를 처음으로 그려보고 싶어졌다.

이렇게 명확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담은 추상화도 있을 수 있구나 싶었다.

이 정도는 추상화가 아닐수도. 이 정도가 딱 좋다 :)

작품을 그리는 방식도 매우 다양한 시도를 함. 총에 물감을 넣어 쏘기도 하는 등.

그중 특히나 강렬했던 것은 역시나 Attack on the Windmills (풍차와 대결) 1957

와 저 풍차 봐

나와 광인의 유일한 차이는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 달리


그림이 넘 가지고 싶었는데 마그넷으로도 없고 시리즈라 방법이 없다 싶었는데,

찾아보니 작년에 돈키호테 달리 에디션 1, 2권 이 출간됐다. 바로 질렀다. 으하하하하


Attack on the Windmills



6. Alice in Wonderland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 1969

판화. 이 시리즈도 매료되었다.

누가 애벌레와 앨리스의 장면을 이렇게 그릴 수 있겠어 - Advice from a Catapillar

앨리스의 시그너처 장면, 티파티 장면도 달리의 시계로 표현, 이거 좀 봐 - A Mad Tea-Party

찾아보니 이것도 삽화 담은 버젼으로 출간 계획이 있는 듯 한데, 아직 발간 전.


Advice from a Catapillar / A Mad Tea-Party


7. 기타

- 한 방을 모두 화면으로 사용한 미디어 아트 작품 : 걸어가는 달, 다리가 긴 코끼리, 사막, 만종, 나선 계단 타워를 타고 날아오르기

-  안달루시아의 개 : 루이스 브뉘엘 감독과 함께 만든 단편 영화. 아무도 우리 뜻을 못 알게 하자는 목적 달성. 조금 무섭.

- Gala's Foot. Stereoscopic Work (갈라의 발, 입체작품) 1974 : 두 개의 그림을 거울을 이용해 동시에 보게 한 작품

- 노란 바탕의 그윽한 작품들.

- Mae West 의 얼굴로 만들어진 방, 설치미술

- 나는 나의 죽음을 믿지 않는다 - 달리

- 미술사 거장들처럼 그리고 칠하는 법부터 배워라. 그 후엔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 그럼 모두가 너를 존경할 것이다 - 달리

- 노란 바탕의 그윽한 작품들.

- 히치콕

- 그리고 개미 (그리고 줄넘기, 지팡이,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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