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1
성 안토니오의 고뇌.
1.
미켈란젤로가 12살에 그린 작품.
이 그림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구도와 악마들의 크리에이티브나 자세, 생동감하며…
12살이 이런 그림을 그리다니 정말 어마어마하다…….
2.
그런데, 알고보니,
이 그림은 모작이다. 마르틴 숀가우어의 성 안토니오의 고뇌를 보고 채색과 변형을 주어 모작으로 완성한 것. 그래도 대단한 것은 여전하지만.
3.
그런데, 알고보니,
그나마 미켈란젤로가 그렸다는 것도 확실하지는 않단다.
4.
AI의 생성물과 함께하는 현재가 떠올랐다.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아무말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한땀한땀 검증할 엄두가 안난다. 검증하기도 어렵다. 어차피 몰라서 물어봤는데?
멋진 풍경사진이나 신기한 곤충 영상을 보면 우와! 보다는 AI가 만든건가라는 생각이 먼저든다. 아마존 밀림에서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는게 알려져도, 어떻게 믿지?
5.
이제, 사실/직접경험/진품/인증이 매우 큰 BM이 될 수 밖에.
검증된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들이 귀해질 듯.
오십년전만 해도 지식을 배우려면 (kind of) 학교에 가야만 했는데,
또 다시, 검증된 정보와 접하려면 (kind of) 학교에 가야만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닐지.
6.
챗지피티가 등장했을 때, 2022년(인간이 생성한건 여기까지) 기준으로 이 세상 정보 스냅샷을 떠 놔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구글/오픈AI/앤트로픽/메타에 그 데이터가 있을듯.
7.
인간 생성물과 AI 생성물을 구분하는 태그를 너무너무 달아두고 싶다…
8.
인간의 작업은 손으로 빚은 도자기처럼 소중하게 살아남을까, 성냥공장처럼 없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