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 파란 털의 거인

우주동화_008

by 야옹이버스

커다란 울림소리를 들으니 손오공과 팅커벨을 덜컥 겁이 났어요.

도대체 이 소리의 정체가 무엇일지 귀를 기울이고 몸의 감각을 집중해서 방향을 느끼려고 애썼어요.


손오공 : 아무래도 뭔가 무겁고 큰 것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

팅커벨 : 일단 나무 뒤 풀숲에 숨자


쿵! 쿵! 쿵! 쿵!


발소리로 추측되는 울림은 점점 가까이로 다가왔어요.

손오공과 팅커벨은 저 멀리 다가오는 그 물체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집중했어요.


쿵! 쿵! 쿵! 쿵!


울림이 더욱더 다가오자,

숲 속에서부터 물음표 나무 쪽으로 새 무리가 피해 날아오고...

두려움을 느끼는 와중이었지만, 새 무리의 모습은 아름다웠어요.

금가루를 흩날리며 날아가는 리더 뒤로, 파스텔톤 다양한 새들은 복숭아 향을 뿜어내며 반대쪽으로 날았어요.

다람쥐를 닮은 재빠른 꼬마 동물들도 오른발 왼발 잰걸음으로 돌기도 뛰기도 하며 푸드덕 도망 나왔어요.


또 어떤 동물들이 나타났을까요?


저 멀리 미지의 물체의 다리가 살짝 보이는가 싶은데,

한 걸음씩 쿵 소리를 내며 내디딜 때마다,

발의 양 옆으로는 푸르고 반짝이는 털이 흩날렸어요.

그리고, 높이가 높아서 위쪽은 숲으로 가려서 보이지 않았는데,

안 보이는 그 위쪽에서는, 갈색 가루가 주변 아래로 떨어져 내렸어요.


손오공 : 대체 뭐지? 동물 같기는 한데, 파란 털과 갈색 가루라..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이제 보이네요!

파란색의 빛나는 털을 가진 털북숭이.

쉴 새 없이 입에서부터 갈색 가루를 흘리고 있는 그 녀석의 정체는,


손오공 & 팅커벨 : 쿠키몬스터잖아!


그건 바로 거대한 쿠키몬스터였어요.

키가 3미터는 되어 보이는 쿠키몬스터는 와구와구 쉴 새 없이 쿠키를 씹어 삼키며 걸어가고 있었어요.

주변에는 쿠키 가루가 장렬하게 흩어졌죠.


손오공 : 쿠키몬스터는 무서운 녀석이 아니지 않나? 쿠키를 좋아할 뿐이잖아?


그때 둘의 머리에 번개처럼 생각난 것이 있었으니,


손오공 & 팅커벨 : 진저브래드 녀석들!!!


손오공 : 진저브래드 쪽으로 가고 있어! 그 녀석들 뭐 하고 있지?

팅커벨 : 서두르지 않으면 쿠키몬스터가 다 먹어 치울 거야!


손오공과 팅커벨은 쿠키몬스터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숲 속을 통해 아까 진저브래드들이 모여있던 투명 열매 나무 쪽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어요.


KakaoTalk_Photo_2018-02-18-00-49-41_69.jpeg 파란 털의 거인




https://brunch.co.kr/@greenful/55


매거진의 이전글007 보라색 줄무늬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