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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니엄 Mar 28. 2022

[나들이] 온실가스 감축? 적응 계획도 너무 중요해!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기후 적응 대책 강화 노력 필요해

기후 문제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적응 대책이 현재보다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단 제안이 쏟아졌습니다. 지난 22일 국회기후변화포럼이 환경부, 한국환경연구원(KEI)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와 함께 주최한 ‘새정부 기후위기 적응대책, 무엇을 담을 것인가’란 세미나에서 나온 말인데요.


이날 패널들은 한목소리로 온실가스 감축(Mitigation)뿐만 아니라 적응(Adaptation) 대책이 강화돼야 하며, 기후변화 영향에 대응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후탄력적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지영 KEI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은 ‘기후위기 적응과 기후탄력적 미래 사회를 위한 정책 과제’ 발표에서 “실제로 기후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선 감축과 적응이 함께 가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세계경제포럼(WEF)의 ‘2022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를 근거로 “기후변화 대응실패가 인류가 10년 내 당면할 가장 큰 위험이나 현재 대응 수준은 초기 단계이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어 그는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와 함께 정부, 학계, 산업계 모두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전문가들이 왜 미래를 암울하게 보는지 물음을 던졌습니다.


© 발제를 맞은 신지영 KEI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왼)과 패널 토론을 촬영 중인 카메라의 모습(오)_유튜브 화면 캡쳐, j_0212in 인스타그램 갈무리

신 센터장은 조지 마셜의 책 <기후변화의 심리학>에서 답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신 센터장은 책을 인용하며 “기후 문제는 복잡하다. 굉장히 천천히 움직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다. 또 굉장히 불확실한 장기적인 손실을 예측하나, 현재의 나에게는 단기적 손실을 감내하라고 한다”며 “지금까지 무해하다고 믿었던 것을 위해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기후변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기후변화는 우리의 뇌가 단기적 이익을 포기하도록 이끌만한 요소가 하나도 없어, 기후변화를 영구히 뒷전으로 미룬다”고 설명했죠.


다만, 신 센터장은 인간은 어떤 일이든 받아들이고 이해해 행동에 나설 수 있단 점을 언급하며 기후 문제 해결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란 점을 강조했는데요. 아울러 신 센터장은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가 매년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후 적응 및 완화 관련 설문조사에서 해마다 인식이 높아지고 있단 것은 긍정적인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신 센터장은 기후탄력적 미래를 위해선 크게 ▲기후변화 및 영향 자료 구축, ▲자료에 대한 평가 체계 및 방법론 개발, ▲활용 목적에 맞는 도구 개발, ▲수요자 중심의 정보 생산, ▲정보의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공개, ▲경계조직 기능 강화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요.


이와 함께 주요 국가기반시설의 기후위험 대비 여건을 분석 및 평가하고, 기후 적응 개념의 시각화 및 현실화 등을 통해 주체별 맞춤형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Ana Marie O, NYC Water

이날 신 센터장의 발표에서 개인적으로는 수요자 중심의 정보 생산이란 말이 와닿았습니다. 이 말은 기후 문제를 각 주체가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정보를 만들어야 한단 뜻인데요. 신 센터장은 기후 적응 대책을 단계별로 점검하기 위해선 “모든 이행주체의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죠.


알면 알수록 복잡한 기후 문제, 전문가와 일반 시민간의 정보 간극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리니엄 에디터들이 이 ‘간극’을 메꾸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겠단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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