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 감각 환기

왼손그림

 환기하기 = 왼손으로 그리기.

아주 어릴 때 손이 하나만 있는 사람의 위인전(?) 비슷한 것을 읽고 어린 마음에 심각하게 고민했었죠.

’ 만약 내가 오른손을 잃게 되면 어쩌지?‘라고

그래서 한동안 왼손 젓가락질을 막 연습하곤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재작년쯤,  

아마 오른 손목이 무척이나 아파서 어릴 때 그 기억이 문득 떠올랐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왼손으로 그린 그림을 올리는 계정도 만들었었는데.. ㅋㅋㅋ

그것까지 꾸준히 하기에는 버거웠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부터 기억에서 사라진 걸 보니. 하하하하.

암튼 오랜만에 왼손으로 낙서를 해봅니다.

왼손으로 낙서를 하면 굉장히 감각이 낯설어져요.

선 하나 그리는데도 제 뜻대로 안 가니깐 이게 또 엄청 의식하면서 짧은 선도 그리게 되더라고요.

오롯이 선을 그리는 것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 가끔 숨도 참아요. 이상하죠? ㅋㅋ

오른 속으로 그릴 때와는 확실하게 다른 감각을 끄집어내는 것 같아요.

익숙하지 않은 손으로 무언가를 한 번 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감각들이 느껴져서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