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일기 1

그러게, 엄마가 왜 물어봤을까.

by 초록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렇듯이, 나도 아이가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준다. 더도 덜도 말고 딱 2권. 그 이상은 힘들다. 글과 그림으로 가득 찬 그림책을 읽어주다 귀로 듣는 경험도 필요하겠다 싶어 도서관에서 새로운 책을 빌려왔다. [하루 5분 굿나잇 스토리]라는 책인데, 이야기를 들려주고 난 후, 생각해 볼거리들을 미리 질문으로 작성해 주어 바쁜 현대인 워킹맘에게 아주 적합한 책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친절한 가이드에 의해 던져진 질문 3개를 그대로 물어보았다.


"복덩이는 만약 도깨비가 나타나면 어떻게 할 거야?"

"...."

"막 울거나 도망가는 거 아니야?"

"흠, 아니야"

"그럼?"

"엄마한테 전화하면 되지"

"아...?"

"근데 복덩이는 핸드폰이 없잖아"

"빌려달라고 하면 되지"

"아....? 아니, 근데 엄마가 막 도와주러 와서 잡아 먹혔어 그럼???"

"음..."

"엄마를 구해주"

"아빠한테 전화하면 되지"

"아...."


갑자기 밀려오는 허탈함과 허무함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아득해지려는 찰나, 복덩이가 물어봤다.


"근데 왜 물어보는 거야?"


그러게, 나는 왜 물어봤을까.


친절한 가이드의 질문과 나의 생각과, 복덩이의 느낀 점이 일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기에 그 이후로 이야기를 듣고 가이드에 나온 질문을 그대로 하는 일은 없었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