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

순수함이라는 알고리즘

by 글푸름

인형은 아이들에게 늘 함께 하는 존재인 거 같습니다.

저 역시도 어릴 때 인형을 좋아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인형의 포근한 털을 만져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물건이 주는 특별한 기운이 있는 거 같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캐릭터 인형이 있습니다.

'라부부'라는 캐릭터 인형입니다.


흔히 아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이런 느낌과는 다른 개성이 좀 '강한 악(?) 해 보이고 짓궂어' 보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이쁘다고 해서, 멋지다고 해서 인기가 많은 것만은 아닌 거 같습니다.

(유행의 기준을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아이에게 선물하기 위해 랜덤박스를 구매했습니다.

(상술... 다른 말로 마케팅이라 하죠.)


제가 상자 안에서 꺼낸 인형을 보고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와! 라부부 시크릿"이다.
(나오기 힘든 건가 봅니다.)


기분 좋은 마음에 제 아이를 만나서 가방에 달아줬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친구가 말했습니다.

"삼촌, 이거 짭퉁이죠?"
(충격적이었습니다. 짭??.. 퉁이라니... 이런 단어를 쓰다니...)


제 아이들은 제 반응을 보며 어리둥절해하며 말했습니다.

"아빠, 짭퉁이 뭐야?
"응?? 가짜라는 표현이야. 짭퉁이라는 표현은 안 이쁜 표현이네."라고 말하며,
"이거 진짜야.."라고 덧 붙였습니다.
(제 자존심입니다.)

진위여부를 떠나 표현에 충격을 먹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둘째 아이가 말을 이어갑니다.


"아빠, 이거 가짜 맞아!"
"응? 가짜 아니야!"
(다시 제 자존심이...)

"아빠, 봐봐! 인형이 살아있어? 아니지?"
"그럼 가짜 맞아!"

"아이가 옳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 알고리즘은 간단하면서도 사실적입니다.

가장 강력하고 순수한 메시지를 통해 세상을 다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