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센스
대화하다 보면 문득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다. 분명 혀끝에 맴도는데 그 한 조각이 맞춰지지 않아 대화의 흐름이 툭 끊긴다.
상대방이 나를 도와주려 답을 던진다.
하지만, 나는 반사적으로 아니라고 한다.
내가 찾던 그 단어가 아니라는 고집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는 증명
그 찰나의 실랑이 속에서 대화의 밀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공기는 차갑게 식는다.
기억나지 않을 때는 말하는 사람 말이 맞다.
그 순간 중요한 것은 잊어버린 단어 하나를 정확히 찾아내는 게 아니다.
나를 도와주려는 상대의 호의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다.
삶은 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