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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풍석포제련소 Jan 21. 2021

[석포제련소] 1,179억 들여 시작한 경북 지역 사업


영풍석포제련소가 위치한 경북의 그린이야기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난 2017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17년 기준 7.6%에 불과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인데요. 원자력과 석탄화력 발전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가운데서도 풍력과 태양광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입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한 많은 연구들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 발전 산업이 확대되면서 활용방안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수상 태양광 발전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태양광 발전이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어 그에 대한 보완 방안으로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수상 태양광 발전'이랍니다.

2015년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에 따라 2020년부터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 기준 등이 더욱 강화됩니다. 즉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과제가 된 것이죠. 그래서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의 활용방안으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 역시 중요한 사안이 되었습니다. 조금은 낯선 수상 태양광 발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다

수상 태양광 발전이 주목받는 이유


태양광 발전은 발전기 없이 태양광에 반응하는 태양전지를 이용해 빛 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방법으로 별도의 연료가 들지 않고 대기오염이나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미래지향적 신재생에너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적합한 자연환경이 필요한 조력이나 풍력에 비해 일반인들도 손쉽게 가정에 설치할 수 있어 우리와 가장 친근한 에너지라고 할 수 있죠.


다만 넓은 평지를 활용하는 게 더 효과적인 태양광 발전의 특성에 비해 한국의 토지는 산이 많고 설치할 땅이 협소하다는 한계가 있는데요. 이에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저수지나 담수호, 바다 등 물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수상 태양광 발전입니다. 수면 위 부력체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농지나 산지 등의 훼손이 없고 어류 생태계 활성화에도 효과가 있는 친환경 발전 방식이에요. 또한 물에 반사된 빛이 다시 패널로 들어가기 때문에 육상 태양광보다 발전효율이 10%나 높다는 장점도 있답니다.


특히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저수지 역시 많기 때문에 수상 태양광을 활용하기 적합합니다. 국내에 존재하는 저수지 면적의 7%만 활용해도 5,304MW 규모의 에너지 발전이 가능하며 농어촌공사와 수자원공사가 보유한 저수지와 댐에 수상 태양광을 도입할 경우 원전 11기에서 나오는 전력량 수준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상 태양광 발전이 화석 연료와 원자력 발전을 대체할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죠.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의 가치

지역과 상생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올해 10월 29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에너지공단, 경상북도, 안동시, 영남대학교 등 6개 기관은 안동시 세계 물포럼 센터에서 '지역 상생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협약에 따라 안동댐, 임하댐, 군위댐, 김천 부항댐 등 경상북도 9개 댐에 648MW, 1조 3643억 원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 단지 조성에 협력할 계획입니다.


우선 안동 임하댐에 수상 태양광 발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56MW, 사업비 1,179억 원의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56MW 규모는 2만 가구가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전기량으로 친환경적인 전기 생산 과정을 거쳐 공급된다고 하는데요. 중장기 전력 수급의 안정이라는 과제가 중점이었던 제7차 전력 수급기본계획과 달리 8차 계획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이 핵심 목표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상 태양광 시범사업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상북도 및 한국수자원공사와 환경 영향성을 사전에 검토하고 민관 협의체 구성을 통해 주민참여 방안을 수립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수상 태양광 발전 민간산업을 육성하고 인력 양성, 고용 발생 효과 등 부가적인 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지역주민은 물론 공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 사례로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죠.


안동 임하댐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것은 관광 자원으로의 활용도도 높기 때문인데요. 경북은 임하댐 수상 태양광 발전 단지를 관광 자원으로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수중 태양판에 안동의 전통문화를 나타내는 하회탈이나 간고등어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패널 주변엔 야간 경관을 조성한 조명 장치를 달아 관광 명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수상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

전 세계가 주목하는 수상 태양광 발전


전 세계가 신재생에너지 확보에 힘을 모으고 있는 지금, 태양광은 화석연료의 가장 큰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어요. 특히 중국은 2003년 에너지 위기를 기반으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태양광 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는데요. 수상 태양광 발전소 역시 여러 곳에서 건설되고 있습니다.


중국 안후이성 차오호 수상 태양광 발전소

그중 가장 주목할만한 곳은 안후이성의 차오호입니다. 2017년 탄광 붕괴로 버려졌던 이곳은 방수처리가 된 태양광 패널 16만 6천여 개를 설치한 뒤 수상 태양광 발전소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이곳에선 생산되는 전력량은 40MW로 무려 1만 5천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네덜란드 린지워드 수상 태양광 발전소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는 토지가 좁고 땅값이 비싸 지상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기에는 어려운 반면 저수지, 호수 등이 많아 수상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곳입니다. 네덜란드를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동부지역 린지워드 인근 저수지에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습니다. 네덜란드 최초의 대규모 상업용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인 린지워드 수상 태양 공원은 연간 약 1,800MW, 약 4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어요.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수상 태양광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수상 태양광 설치가 가능한 인공저수지 면적은 40만㎢ 이상으로 해당 저수지 수면의 1%만 활용해도 400GW 규모의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 마하라 시트라 주에서는 수상 태양광 시범 단지를 설립하고, 대만의 경우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 경매를 시행하고 있어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 역시 더욱 커져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세대 에너지원

주민이 참여하는 수상 태양광 발전


수상 태양광은 초기에는 파손으로 인한 오염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나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실험 결과 납이나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아 수질오염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어요. 더불어 2011년부터 현재까지 수상 태양광을 설치한 보령댐, 충주댐의 환경 모니터링을 한 결과 생태계 파괴 가능성 측면에서도 안전성이 검증됐죠.


수상 태양광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계획들이 필요한데요.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주민 수용성'입니다. 수상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제일 문제가 되는 부분이 지역주민의 반대이기 때문에 사업설명회를 통해 환경오염 문제 등과 관련한 오해를 해소하고 정부 차원의 대국민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주민참여형 사업을 도입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이 사업의 투자자로 참여하고 참여 비율에 따라 고정 수익을 배분받는 형태로 주민의 소득 창출 기회 제공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경북도는 임하댐 수상 태양광 발전 단지 조성이 끝나면 정부에 국내 1호 신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는데요. 집적화 단지로 지정되면 지방세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경제 혜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상생 모델을 꿈꾸다

경북의 지역 균형 그린 뉴딜 사업


경북도는 에너지 분야 그린 뉴딜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에너지 산업 융복합 단지 지정, 수소 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 그린 뉴딜 46개 과제 7조 3013억 원의 사업 추진을 통해 일자리 3만 2천 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죠. 


앞으로 경북은 지역주민과 지역사회가 공생하는 경북형 그린 뉴딜 사업을 개발하는 데 주력을 다 할 것이라 밝혔어요. 지자체에서 진행되는 사업이 주민과 동떨어진 사업이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납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사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경북형 그린 뉴딜의 신호탄으로 안동 임하댐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이 좋은 사례가 되길 바라며 오늘 콘텐츠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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