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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풍석포제련소 Jan 22. 2021

[석포제련소]김혜수도 주웠다, 밀레니얼 운동 트렌드

최근 SNS 상에서 연예인들의 독특한 운동이 화제가 됐습니다. 김혜수, 이시영 배우가 운동복 차림으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올라온 건데요. 걷다가 쓰레기봉투 가득 쓰레기를 담는 모습은 사람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미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조직적으로 이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죠.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이 운동은 바로 '플로깅(Plogging)'이라는 환경운동입니다. 이삭줍기를 뜻하는 스웨덴어 ‘플로카 웁(plocka upp)’과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다양한 환경운동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전 세계에서 실천하고 있는 플로깅은 한국에서는 2018년도부터 줍깅(줍다+조깅)이라는 귀여운 단어로 불리면서 점차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조금 낯선 플로깅, 도대체 어떤 환경운동일까요?



트렌드가 된 쓰레기 줍기

새로운 언택트 환경운동


플로깅은 스웨덴을 시작으로 유럽·미국 등으로 확산됐으며, 인스타그램에 ‘#Plogging’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현재 14만 9000여 개에 달해요. 그만큼 전 세계는 지금 새로운 형태의 환경운동에 푹 빠졌답니다. 예전에는 단순한 봉사활동을 여겨졌던 쓰레기 줍기가 이제는 자발적 운동으로 변하게 되었어요. 언택트 봉사활동으로도 알려지면서 건강과 환경을 모두 지키려는 사람들의 참여가 늘고 있죠.


플로깅 활동을 처음 시작한 에릭 알스트룀은 스웨덴 북부의 작은 도시에 살다가 20년 만에 스톡홀름에 오게 되었는데요. 출근할 때마다 거리에 보이는 수많은 쓰레기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 스톡홀름에 살고 있는 러너들을 모아 플로가(plogga)라는 단체를 만들어 조깅을 즐기며 산이나 숲길,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줍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쓰레기 가운데서도 특히 일회용 쓰레기의 양은 엄청납니다. 음료를 마실 때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 일회용 도시락, 젓가락 등 하루에도 많은 쓰레기가 버려집니다. 2015년까지 생산된 플라스틱은 83억 톤, 그중 쓰레기가 된 양은 무려 63억 톤에 이르는데요. 결국 이 쓰레기들은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쓰레기가 되고 말아요.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거죠.

최근 미세 플라스틱과 쓰레기들을 섭취해 사망한 해양생물들이 발견되면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은 더 커지고 있어요. 쓰레기 문제는 결국 인간의 식탁까지 위협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요. 플로깅은 이런 점에서 일상에서 쓰레기 줍는 활동을 통해 환경보호를 하는데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자발적 참여의 증가

국내에서 주목받는 플로깅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도 기업과 지자체의 이벤트를 넘어 밀레니얼 세대들이 SNS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플로깅 동참을 유도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한강을 중심으로 플로깅 붐이 일고 있죠. 플로깅은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쉽게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쉽게 시작할 수 있어요.


인스타그램 <goodrunner_co>


그동안 친환경 트렌드에 관심이 있던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한 소비에 눈을 뜨면서 스스로 환경보호에 나서는 것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장 플로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곳은 환경운동연합입니다. 지난해 도심공원과 해변가에서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플로깅이 진행되면서 환경보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과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에요.



환경과 건강까지 챙기는 환경운동

플로깅의 놀라운 효과


플로깅은 쓰레기를 주우면서 동시에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게다가 그냥 조깅을 할 때보다 운동 효과도 훨씬 뛰어나요. 조깅을 하러 나갈 때 에코백이나 비닐봉지 등을 챙겨 원하는 만큼 편하게 쓰레기를 주워 담으면 되기 때문에 누구든지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죠. 편안한 복장과 쓰레기를 담을 봉투(에코백), 장갑만 있으면 준비가 끝난답니다.


방법도 아주 간단해요. 원하는 장소를 선택한 뒤, 평소처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조깅을 해주세요. 달리다가 쓰레기를 발견하면 잠시 멈춰 쓰레기를 주우면 됩니다. 플로깅은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게 되는데 이 자세가 스쿼트, 런지 동작과 유사해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된답니다. 주운 쓰레기를 담은 봉투를 들고 달려야 하기 때문에 운동효과가 배가 됩니다. 한 마디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 병행하는 효과가 있는 거죠. 

플로깅을 할 때 주의할 점도 있어요. 너무 큰 쓰레기봉투는 운동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쓰레기봉투를 고르는 게 좋아요. 그리고  과하게 쓰레기를 담게 되면 달릴 때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한 번씩 버려줘야 해요. 플로깅을 하면서 모은 쓰레기는 환경을 위해 반드시 분리수거로 마무리해 주세요. 



환경보호의 시작

환경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


사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환경 문제를 잊기도 하고, 환경 보호를 먼 이야기라 느끼기도 해요. 환경 보호를 제대로 실천하는 건 번거로운 일이라 생각해 귀찮다고 여기기도 하죠.


그렇지만 환경 보호는 엄청 대단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니에요. 플로깅처럼 걷거나 산책을 하다가 쓰레기를 줍는 등 일상에서 누구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어요. 환경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오늘부터 걸으면서 쓰레기를 주워보세요. 쓰레기를 주워보면 쓰레기를 버릴 때 환경을 신경 쓰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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