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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풍석포제련소 Jan 25. 2021

[석포제련소]245만원 명품보다 천 원 백이 대세다?


新 환경 트렌드

쇼핑백의 무한한 변신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 이케아 매장에 가면 꼭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IKEA가 인쇄되어 있는 커다란 비닐 쇼핑백인데요. 나라마다 색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스웨덴 국기 색상을 형상화한 파란색, 노란색으로 이루어진 쇼핑백은 이케아에서 필수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케아 쇼핑백을 활용한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케아 쇼핑백으로 만든 모자, 가방, 방수 점퍼까지 제품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쇼퍼 토트백입니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2,145달러짜리 쇼퍼 토트백을 그대로 오마주 해서 화제가 되었죠. 업사이클링은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시키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다시 재활용된 제품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희소성의 가치를 지닌 아이템으로 진화하며 재탄생하고 있는데요. 이런 환경적 가치를 부여한 트렌드는 패션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왜 업사이클링이 주목받게 된 것일까요?



숨은 환경오염원, 의류 폐기물

무분별하게 버려진 의류의 반격


옷은 면, 모와 같은 천연 섬유와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폴리 아크릴과 같은 합성섬유로 만들어집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패션계에서는 기능성을 살릴 수 있는 합성섬유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합성섬유는 많은 비용과 인건비가 소요되는 천연섬유에 비해 효율성이 높아요. 2014년 기준 8,833만 톤이 생산되었고 그중 69%가 화학섬유였다고 해요.


그런데 합성섬유 역시 원료를 채취하는 과정, 가공 공정, 봉제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환경오염물질을 유발합니다. 합성섬유를 만드는 재료로 석유 자원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산된 옷은 순환 이용되지 못하고 매립지에 묻히거나 소각되고 있어 환경 파괴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요.

환경부에 따르면 2013년 하루 평균 138.8t이던 의류 폐기물은 2014년 213.9t으로 급증했습니다. 이후 2015년 154.4t으로 줄었으나 2017년 193.t으로 다시 증가했습니다. 의류 폐기물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상당하지만 다른 폐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오염원으로 인식되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의류 폐기물은 분리수거 의무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아요. 그래서 의류 폐기물 관리는 미비한 상태이죠.



패스트패션의 명과 암

패션계가 업사이클링에 주목하는 이유


전 세계 패션 트렌드는 패스트패션의 집합체인 SPA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산과 공급 주기를 단축하는 방식인 패스트패션은 환경오염의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어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고 빠르게 버리는 패스트패션의 특성으로 인해 옷의 수명은 짧아지고 폐기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죠.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의류 폐기물의 재활용률은 1%도 되지 않아요.


패스트패션 제품 전체 옷감 중 60%를 차지하는 폴리에스테르는 세탁 과정에서 1mm 미만의 마이크로파이버(극세사 합성섬유)를 배출해요. 폴리에스테르는 분해에 최소 500년이 걸리고 소각할 경우 발암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의류 폐기물 관리는 아주 중요해요. 그래서 패션계에서는 패션 시장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업사이클링 패션을 도입하기 시작했어요. 

패션업계는 새로 합성섬유를 만들어내기보다 버려진 옷들을 재활용하거나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가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업사이클링 제품만의 창조성과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높이사기 때문에 구매를 주저하지 않아요. 새로운 것을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환경파괴를 지양하는 업사이클링 패션은 독특하고 특별한 디자인은 물론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

쓰레기의 이유 있는 변신


프라이탁(Freitag)

업사이클링 제품 중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은 유럽의 감성 쓰레기라고 불리는 프라이탁(Freitag)입니다. 프라이탁은 스위스 취리히의 프라이탁 형제가 설립한 가방 제조 회사로 트럭 방수천과 안전벨트를 재활용해서 만든 가방이 유명한데요. 트럭 방수천을 활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디자인과 색깔이 모두 제각각인 것이 특징이에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방으로서 큰 가치를 가지면서 업사이클링계의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죠.


업사이클링 브랜드 <플리츠 마마>

국내에서는 플라스틱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로 가방을 제작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요즘 길거리에 걸어 다니면 너도나도 니트 백으로 알려진 '플리츠 마마'를 매고 다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 플리츠 마마는 재활용 원사를 활용해 환경 보호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손바느질로 완성한 제품이라 봉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도 절감하는 친환경 제품이랍니다.


업사이클링 브랜드 <얼킨>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한 또 다른 국내 브랜드도 눈에 띄는데요. 신진 아티스트들의 버려진 캔버스 작업물을 업사이클링 해 가방과 의류를 만드는 '얼킨'입니다. 회화 작품에 합성피혁을 보강하거나 특수 방수 처리 등을 하는 형식으로 상품을 제작합니다. 작가들이 그린 그림이 쓰이다 보니 컬러감도 다양하고 독창적이라 희소가치성을 인정받고 있어요. 


업사이클링 브랜드 <에코파티 메아리>

국내 최초 재활용 패션 브랜드인 에코파티 메아리는 버려지는 옷이나 현수막 천 등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가공하는 브랜드입니다. 직접 디자이너들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대량 생산한 제품들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매번 다른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답니다. 옷뿐만 아니라 파우치, 지갑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어요.



재활용의 가치

친환경 소비를 위한 첫걸음


'지속 가능성'은 이제 소비 트렌드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단어가 되었어요. 많은 패션 브랜드들과 기업들도 옷이나 패션 제품을 만들 때 환경을 생각하고 더 나아가 미래를 생각하죠. 그런데 아직까지는 해외 업사이클링 브랜드들만큼 국내 브랜드들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어요. 소비자들 중에는 재활용이라는 것에 아직까지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이제 우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선에서 제품을 활용해야 해요. 계속 새로운 것을 생산하고 구입하는 것보다 있는 자원을 재활용해야 하는 것이죠. 구입을 멈추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버려질 위기에 처한 제품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을 활용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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