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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풍석포제련소 Jul 01. 2021

인생역전 로또 1등되면 해야할 일?제발 나눠갖지 마세요

여러분은 혹시 로또 자주 사시나요? 작은 종이를 가슴에 품고 있으면 회사 생활을 견디기가 아주 조금 수월해집니다. 인생 한 방을 노리며 즐거운 상상에 빠지지만.. 토요일 저녁만 되면 어김없이 일주일 동안 행복했으면 됐다고 정신승리를 하죠.

복권의 기원에 대해서는 설이 다양한데요. 기록으로 남아있는 최초의 복권은 기원전 200년 경 중국 한나라의 ‘키노’입니다. 진나라가 멸망한 후 세워진 한나라는 체제도 정비하고, 영토도 넓히고 만리장성도 계속 지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국고는 완전히 바닥이었죠. 이 때 한나라 황실이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복권이었습니다.

키노의 게임 방법은 지금의 로또와 비슷했습니다. 천자문에서 선정한 120개의 글자 중에서 무작위로 10개를 맞추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첨 확률은 3535조 분의 1로 당첨자는 전설의 유니콘 수준이었죠. 당첨자에게 정확히 뭘 줬는지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일종의 놀이처럼 이어져 오다가 19세기에 중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처음 복권을 발행했을까요? 1947년 런던 올림픽의 참가비를 모으기 위해서 발행된 올림픽 후원 복권입니다. 이후 1969년부터는 주택복권이 매주 정기 발행되며 인기를 끌었죠. 1등 당첨자에게 ‘주택’을 주는 건 아니었지만, 당첨금은 집 한 채를 사고도 남는 금액이었습니다.

1983년부터 1988년엔 서울 올림픽 개최 비용을 모으기 위한 올림픽 복권이 발행되기도 했죠. 그러다 2002년 로또가 등장합니다. 이후 판매량이 감소한 주택복권은 연금복권으로 바뀌고 긁는 복권들은 스피또라는 이름으로 통합됐습니다

혹시 방송을 보면서 로또 조작을 걱정하셨던 분들 계셨나요? 로또 추첨방송에는 경찰관이 참석해 추첨 기기와 공 등의 이상을 확인합니다. 생방송 중에도 방청석에 앉아 매의 눈으로 감시를 하죠.

또 20명의 방청객 중 1명을 선정해 눈을 가리고 5개 공 세트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합니다.이 공을 실제 추첨에 사용하는데요. 이렇게 당첨되는 로또 1등의 확률은 815만 분의 1입니다. 벼락 맞기보다 어려운 확률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만약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로또 1등에 당첨되면 가장 먼저 복권 뒷면에 서명을 해야 합니다. 분실이나 도난을 당해 소유권 분쟁이 일어날 경우 이 서명이 중요한 법적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쥐도 새도 모르게 농협 본점으로 가야 하는데요.

당첨금 수령 장소는 등수에 따라 다릅니다. 그렇게 통장에는 어마무시한 당첨금이 입금되는데 여기서 세금으로 대략 3억은 사라지게 됩니다. 로또 당첨금은 불로소득이기 때문에 세금 비율이 큽니다.

로또의 지급 기한은 1년인데요. 연간 미수령된 당첨금만 400억 원이 넘습니다. 1년 넘도록 수령하지 않은 당첨금은 사회복지기금으로 사용되죠. 로또에 당첨되었다면 꼭 1년 안에 찾아가셔야 합니다.

우리나라 역대 로또 당첨금 1위는 무려 407억원입니다. 그렇다면 평균 로또 1등 당첨 금액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사실 평균값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회차별 금액 편차가 너무 크기 때문인데요. 지난 해만 보더라도, 934회의 당첨금은 57억, 910회의 당첨금은 9억이었다고 하니 같은 1등이라도 받는 금액은 천차만별인 거죠.

우리는 종종 로또 1등 당첨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사연을 기사로 만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행복, 누군가에겐 불행이 되기도 하는 로또. 일확천금에 목을 매는 것보다는 담담하게 자신의 일과 소비 패턴을 이어나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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