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써니피디아가 소개할 책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입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대인들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는 소설”이다.
우리는 항상 ‘내가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회한을 품고 살잖아요?
이 책의 주인공은 가지 않은 길을 실제로 걸어 볼 기회를 가져요.
내가 살아 볼 수도 있었을, 다른 삶의 체험을 시작하는 통로가 바로 이 책의 제목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예요. 직역하자면 ‘자정의 도서관’이죠. 의역하면 ‘삶과 죽음 사이의 공간’이죠.
주인공인 노라는 시궁창 같은 현실에 좌절하고 자살을 하게 됐는데, 죽음에 이르게 직전 당도하게 되는 곳이이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거든요.
자신이 유일하게 마음을 기댈 수 있던 아끼고 사랑하던 반려묘까지 잃고 실직까지 하게 되는 고난들이 겹치면서 ‘그냥 죽는 게 낫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하게 되고,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자정의 도서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문이 열립니다.
이 도서관 안에서는 다른 삶의 책장을 펼쳐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죠. 월드스타가 돼서 세계를 누비는 화려한 삶도 살아 보고, 북극탐험을 하는 이색적인 삶도 살아 보고, 학문적인 성취를 이루면서 존경을 받는 삶도 살죠.
개중에는 ‘실제로 살지 않아서 다행이다’,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좋지 않은 삶도 있었죠.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인생 체험에는 중요한 조건 하나가 있어요. 어떤 버전의 삶을 체험하고 있는데, 그 삶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 채로 실망감을 조금이라도 품으면 노라의 의지와 상관없이 도서관으로 강제 복귀된다는 거였죠.
노라는 도서관의 통로를 통해서 어떤 한 버전의 삶에 정착은커녕 적응하기도 전 끄집어내져 도서관으로 강제 복귀하는 경험을 해요.
아무리 멋지고 화려한 삶이어도 실망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반드시 있다는 거죠.
더 요망한 건 멋지고 화려한 삶일수록 실망감을 불러일으키는 결핍적인 측면은 더 치명적이었다는 거죠.
삶이란 그런 거죠. 인간은 간사하고, 욕망은 끝이 없고, 또 세상은 공평하게 때문에 어떤 인생이든 나름의 결함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거예요. 인생 체험을 시작할 때는 신나고 재밌었죠.
무수히 반복적인 체험과 강제 복귀가 계속되면서 노라는 영혼을 잃을 정도로 지치게 돼요. ‘이제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 로라는 새롭게 마주한 인생 버전에서 자신이 늘 꿈꿔왔던 로망을 발견해요. 노라는 깜짝 놀라죠.
‘내가 이런 삶으로 들어오다니.’
‘도서관으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도 않고, 계속 살고 싶어’
삶의 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 그런 삶이었죠.
노라는 과연 이 삶에 머무를 수 있을까요?
최근 문학 작품을 접하면서 느낀 게 픽션이 굉장히 무섭다는 거였어요. 사회발전을 추동하는 아카데믹한 연구물이 위대한 만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성을 건드리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문학 작품의 힘 또한 대단하구나.
오랜만에 소름 돋는 작품을 만난 것 같아서 여러분들께도 공유해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받은 신선한 충격을 한 번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