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돌 무렵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할지 막막했던 나는 우연히 김선미 님의 '불량육아'를 읽고 그 이후 '닥치고 군대 육아', '지랄 육아' 등 책육아 관련된 책과 엄마표 영어, 푸름이 아빠가 쓰신 '행복한 영재교육, 칼비테 영재 교육',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등 닥치는대로 육아서를 읽기 시작했다. 첫째 아이가 돌 무렵부터 접했던 책들은 3년까지 엄마의 절대적인 역할을 강조하며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고, 가정 보육을 하며 아이를 책과 자연과 함께 키우는 육아를 강조하고 있었다.사교육 하지 않고 책을 열심히 읽어줘도 아이가 영재로 자란다는 말에 마치 육아의 비기서를 발견한 것처럼 기뻤다.
내 아이 잘 키워보겠다는 굳은 결심과 마냥 아이가 사랑스럽고 예뻤던 초보 엄마였던 나는 책에서 시키는 대로 참 열심히도 따라 했다.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육아는 너무 버거웠다.
어린 시절 나는 엄마와 할머니의 극단적인 고부갈등에 애착의 대상이었던 할머니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었다. 그 이후 엄마의 불행 스토리를 매일 듣고 자랐으며 아빠에 대한 험담을 들으며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했다. 엄마처럼 불행하기 싫어서 결혼하기 싫었다. 오랜 시간 지속된 엄마의 가스라이팅처럼 세상 모든 남자들은 아빠처럼 천하에 둘도 없는 효자이며 무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은 딸에게 엄청난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긴다는 것을 이후 내가 내면 아이 치유를 하며 인식하게 되었다.
분노와 우울에 시달리던 엄마의 방임과 학대..
할머니 집에서 자랐던 유년 시절을 제외하고 그 이후 나의 삶은 행복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 할머니 손에서 오랫동안 자랐고 이유 없이 나에게 소리 지르고 화내는 엄마가 계모일 거라고 항상 생각했다.
행복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때문인지 나는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부산에서 내 일을 다시 시작하려던 차에 찾아온 첫째 아이, 임신 사실이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엄마가 되는 준비가 없었던 상황이 부담되었다.
어린 시절의 결핍과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 부족했음에도 돌 이전까지 내 아이를 키워갈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옥시토신 호르몬 때문이었을 것 같다. 모성애를 느끼고, 산후 우울증을 극복하게 하고, 행복한 육아를 하게 하는 마법의 호르몬.. 나에게 찾아와 준 아이를 준비하고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에 산부인과 옆 건물에서 이루어지던 뇌발달 관련 태교 교육에 정말 열심히 참석했다. 그때 자연주의 출산을 접하고 나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진통을 겪으며 자연주의 출산으로 아이를 낳았다. 아이의 머리가 보이던 순간 감격의 눈물을 보이던 남편의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남편은 내가 아이를 낳던 날 함께 자연주의 출산 센터에서 아이를 낳으며 함께 가슴으로 낳았다고 했다. 그 후로 아이가 커가는 5년 동안 남편은 한결같이 육아와 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다. 나 또한 아이를 맡길 곳 없는 상황에서 도움 없이 오롯이 혼자 육아의 짐을 짊어져야 했지만 아이를 키워낼 수 있었던 힘도 자연주의 출산과 모유수유를 통해 분비되었던 마법의 옥시토신 호르몬을 통해 아이를 바라보는 내 눈에 콩깍지가 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기하게 아이가 모유를 끊은 11개월 무렵.. 갑자기 내 눈과 마음에서 영혼 같은 느낌이 쏙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단유를 하며 옥시토신 호르몬이 더 이상 분비되지 않아서 신데렐라가 된 듯 마법이 풀린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는 이상하게 육아가 조금씩 힘들고 버거워졌다.내면 아이 치유를 해가며 불행했던 나의 어린 시절 때문이며 그 중심에는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엄마'라는 존재가 있었다.
그 이후 아이가 어린이집 가기 전까지 32개월까지의 삶은 곰이 마늘을 씹어 먹듯이 버틴 인고의 시간으로 기억이 된다. 아이가 걸을 때, 미소 지을 때, 엄마 아빠 말을 할 때, 애교 부리며 춤을 출 때 등. 아이를 보며 행복한 순간도 많았지만 엄마 껌딱지가 되어버린 아이를 나 혼자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다. 2021년 3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갑자기 찾아온 빈 둥지 증후군.. 둘째를 갖기 위한 시험관을 준비해야 했고, 아이가 버거워 육아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32개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마음 한편은 바람이 든 것 같이 마음이 시렸다.
<첫째가 오랜 시간 애정했던 책이다. 나는 엄마 껌딱지라고 껄껄대던 웃음이 기억난다. 껌딱지 아이 때문에 힘들었지만 누가 이 세상에서 껌딱지 아이만큼 나에게 집착하고 좋아한다고 무작정 쫓아다니겠는가? 그 시절은 껌딱지 아이 때문에 참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아이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기였다. 더 잘 해줄껄하는 후회도 든다. >
다시 찾고 싶은 나.. 아이 등원시키고 집 뒷산 등산, 집 근처 걷기 등 다시 어디서부터 내 인생을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며 우울감에 시달리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발견한 켈리최 회장님.. 그분의 유튜브 동영상을 모조리 찾아봤다. 웰씽킹, 파리에서 도시락 파는 여자 책도 읽었다. 주저앉아 있던 내 인생에 다시 빛이 드는 것 같았다. 아침 긍정확언, 시각화, 100번 쓰기, 감사일기 등을 통해 공허했던 내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 유튜브 라이브, 세미나도 참여하고, 부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며 부정적인 감정과 육아 우울증에 시달리던 나가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나 자신이 바라보며 행복하고 충만한 느낌을 가지고, 남편도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었다.
다시 삶의 목표가 생겼다. 행복한 부자가 되기로..
의미 없는 인터넷 쇼핑이 아니라 집밥을 만들며 가계부 쓰며 소비 통제하는 삶, 다양한 자기 계발 및 재테크 관련 공부, 매일 감사일기, 아침 긍정확언 외치기, 독서, 인스타 및 블로그 글 올리기,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자격증 준비, 둘째 아이 육아와 병행하며 할 수 있는 나의 일 찾기 준비 등.
육아가 힘든 것은 아이와 만나는 나의 어린 시절의 상처가 건드려지고, 삶의 목표가 사라졌기 때문이며 내 인생의 갈 길을 찾고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책이 답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
어린 시절의 나의 상처와 마주하는 일도, 내 안에 형성된 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도, 인생에 대한 우울감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책, 그리고 내 정신과 마음을 깨울 수 있는 좋은 멘토를 찾아 듣는 강의를 통해서이다.
나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가 장착이 되어 있으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성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온전히 희생한 삶을 살 수 있었던 3년의 시간은 나만을 위해 살았던 삶에서 벗어나 성숙한 인간으로 변화되게 해 주었고, 또 다른 내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것을 믿는다. 나의 희생으로 남은 소중한 작품인 아이는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보석 같은 존재로 영원히 내 곁에 있어줄 것이다.
육아에 힘들어하는 엄마들이여, 당신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해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긴 터널을 빠져나올 때까지 뚜벅뚜벅 걷다 보면 어느새 빛이 비취는 터널을 빠져나올 것이고, 그 터널의 끝에서는 달라진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전보다 더 멋지고, 충만하고, 자신감 넘치는 멋진 엄마들로. 그러니 육아가 힘들다고 주저앉아 있지 말고 육아의 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 부대끼며, 책을 통해, 강연을 통해 나 자신에게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가요.
각지에 흩어져있는 육아동지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덜 힘들고 외로울 거예요. 응원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