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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탈원전을
반대하십니까 <1탄>

그린피스 장다울 캠페이너가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들려드린 이야기

지난 8월 25일, 장다울 그린피스 선임 기후에너지 캠페이너가 '김어준의 파파이스' 156회에 전격 출연해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와 대한민국 단계적 탈핵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파파이스에서 그린피스 탈핵캠페인을 만나보세요!

파파이스 #156 편에 그린피스 장다울 기후에너지 캠페이너가 출연했습니다.
못보신 분들을 위해 45분 방송 내용의 알짜배기만 요약해 보여드립니다!

파파이스 유튜브 : 바로 보러가기


"당신은 '탈원전'을 반대하십니까?" <1탄>

장다울 캠페이너 소개

“전 세계 탈원전 이슈를 여기서 처음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린피스입니다”
(그린피스의 시초가 핵실험 반대 운동)

장다울 캠페이너 등장

나머진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ㅎㅎ

현재 우리나라에는 한울(울진) 월성(경주) 한빛(영광) 고리(부산&울산)까지 총 네 곳의 원전 부지에 각각 6기의 운영중 원전이 있다고 합니다. 


모두 합쳐면 무려 24기가 운영 중인데요.
게다가 현재 고리에는 3기가, 한울에는 2기가 더 건설 중에 있죠.

저는 사실 원자력계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아버님께서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원자력 연구소에서 평생을 근무하셨죠

원자력계에서 자라난 장다울 캠페이너

어렸을 때 원전 인근 주민들이 “여기 일하는 사람들은 방사능에 오염되서 아이도 못 낳는다”며 원자력이 위험하다고 반대하면, 어머니께서 장다울 캠페이너와 형을 데려나가서 ‘이렇게 건강한 아들을 둘이나 낳았는데, 위험하지 않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탈원전을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아래에 그 내용이 나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한 우리나라 원전 상황은 어떨까요?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중 원전을 운영하는 나라는 30개
그 중 우리나라는 6위 규모(6위지만 하위 15개국 총규모와 거의 비슷할 정도).

영토 대비 원전 밀집는 압도적으로 1위
이게 왜 문제가 되냐구요? 대표적인 원전 사고를 살펴봅시다.

<체르노빌 사고>
31년 전, 구소련 시절에 일어난 체르노빌 사고.

체르노빌 사고 당시, 원자로 폭발로 인한 방사능을 막기 위해 여길 콘크리트 석관으로 덮었다고 합니다. 근데 수십 년이 지나고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기면서 안에 있는 방사능이 새어나올까봐 이걸 다시 덮기 위한 ‘철관’을 만들었습니다. 그게 바로 작년이죠.

바로  강철돔. 인류가 역사상 만든 움직이는 구조물 중 가장 크고, 
자유의 여신상보다 높고, 에펠탑 무게의 3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구조물.

잠시 강철돔을 체르노빌 원전까지 옮기는 영상 보고 가시죠.


체르노빌 원전까지 강철돔을 옮기는 모습

… 넋놓게 보게되죠.

무려 31년 전 일어난 사고 때문에 저 강철돔을 만드는 데에만 3조원 가까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얼마 전 일어난 후쿠시마 사고는 어떨까요, 
30년이나 지났으니 원전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뭔가 새로운 기술이 생기진 않았을까요.

<후쿠시마 사고>
후쿠시마 사고 당시 일본 UN에서 일했던 장다울 캠페이너.
사고 후, 유엔을 그만두면서까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지역에 양배추를 유기농으로 재배하시던 분이 계셨어요. 
평생 30년 넘게 주변에 있는 초등학교에 본인이 기른 양배추를 공급하는 것을 
자부심으로 삼고 사셨던 분이셨어요. 근데 사고 후 본인이 수확한 모든 농작물과
땅이 방사선 핵폐기물이 되어버렸잖아요.” 
.


“그래서 자살을 하셨어요"

충격적이죠.

“이렇게 인생을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간 이 기술은 무엇인가?
(원전은) 전기를 생산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인데, 이제는 대안도 있는데 왜 우리는 이걸 지속해야 하는가?”

라는 고민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사고 직후, 정말 다행히 방사선 물질의 80% 이상은 바다로 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람이 위쪽으로 불면서 사고지역으로부터 40-50km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방사성 구름이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인근에 있는 사람들은 며칠내로 대피했지만, 저기 후쿠시마에서 50km 정도 떨어진 위쪽 이타테 지역 주민들은 한달 반이 지난 후에야 대피를 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인근 주민보다 더 많이 피폭이 되었습니다.

원전 30km 밖이라고 해서 안전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거죠.

2011년 사고 후 일본 정부는 방사성 오염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에 엄청난 돈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제염 작업이라는 것이 사진처럼 방사성 물질이 쌓여있는 땅의 흙을 몇 센티 걷어내는 것일 뿐이고, 
이마저도 집과 도로 반경 20m 까지만 했다고 하네요 
(나머지는 건드리지도 못했고요).

그렇다면 긁어낸 방사성 흙은 어디로 갈까요?

저 뒤에 보이는 까만 포대자루에 담깁니다. 이게 중저준위 폐기물에 해당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으로 가야할 것들이 저렇게 노지에 그냥 놓여있는거죠.

위 사진처럼 핵폐기물을 임시로 쌓아둔 곳만 무려 14만 6천 군데!!   ㅎ ㅏ ...

(지금 내 표정과 동일)



이런게 14만 6천개가 있다구요?

눈이 올 때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비가 내릴 때마다 부산시의 10배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이 
머금고 있는 방사능이 주변을 다시 오염시킵니다. 
방사성 물질은 반감기가 10번 지난 300년이 지나야 안전한 수치로 떨어지고요…

결코 안전할 수 없는데 정부에선 마치 수습이 된 것처럼 이야길하고 있는거죠.


“일본 내 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결국 책임 지는 건 누구도 아닌 국민 개개인이라는 화나는 이야기)

후쿠시마 - 재난과 함께 살아가기(전체영상)


그렇다면 우리가 후쿠시마로부터 배워야할 교훈은 무엇일까요? 

바로 ‘다수호기 원전’의 위험성! 
쉽게 말해 여러 원전이 밀집해 있으면 사고 위험도가 훨씬 더 높다는 말이죠.

전 세계에는 30개 국에 총 437개의 원전이 있다고 합니다. 부지로는 187개가 있죠.
평균적으로는 한 부지 당 2.4기의 원전이 있구요.

후쿠시마와 같이 6기 이상씩 몰려있는 원전부지는 전 세계에 단 11곳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밀집 원전 11곳 중 1위, 3위, 4위, 7위 모두가 한국.. 
한국에 존재하는 원전 부지 네 곳 모두가 밀집 원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근데 잠깐, 2위 부르스 30km내 인구수가 보이시나요. 3만 명이죠. 근데 고리는? 
382만 명입니다. 
(후쿠시마는 17만 명이었는데 이미 지불한 피해비용만 200조 원)

대체 이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대피시킬까요? 보상은 가능할까요? 

더 대박인건,

원전을 지은 회사, 운영한 회사는 거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핵심 설비를 짓는 회사그 외 설비를 짓는 회사 모두 원전 건설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얻지만 사고시 져야하는 책임? 비용? 모두 없습니다.

한수원이 그나마 5천 억원을 낸다죠.
(후쿠시마 피해비용은 이미 200조원인데)

하지만 이런 면책특권을 주지 않으면, 누구도 막대한 피해비용을 감당하면서까지 원전을 지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특권을 줘야만 한다는 것인데요.

“H자동차가 급발진이 나면 H사가 책임지고, 
S휴대폰에 문제가 생기면 S사에서 해결하는데 
원전은 사고가 나도 지은 회사가 책임지지 않아요”

“제가 과격한 표현을 평소에 쓰지 않지만, 이건 미친 짓이에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에 가장 큰 규모로 짓고 거기에 두 기를 더 짓겠다는 거에요”

“그게 욕이에요? 미친 짓이라는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밀집해서 지으면 돈도 적게 든다고 합니다. 
새로운 부지를 찾을 필요도 없고 주민들한테 새로 보상해줄 필요도 없으니까요.

고리 원전 주변에 있는 핵심 경제시설. 
사고 날 경우,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 미치는 피해도 엄청나겠죠. 

원전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쉽사리 예측하고 비용을 매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날씨에 따라서 원전 사고의 피해 지역과 범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토의 절반, 그리고 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2,400만 이 대피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은 이렇게나 많은 원전을 짓는 걸까?

우리나라 1인당 전력 소비량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엄청나게 급증.

근데 내가 실제로 이렇게 많이 쓰나? 누진제 때문에 더워도 에어컨 안키고, 나갈 때마다 불도 잘 끄고 다니는데?

그런데 왜 이렇게 증가했지?

전력소비량이 증가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면 <2탄> 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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