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필리핀의 타클로반에서 온 마리엘이라고 합니다. 저는 태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입니다. 5년 전까지 저는 기후변화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하루아침에 제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지금의 제 삶은 5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고, 저는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는 쉘과 같은 대기업들로 인한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였던 슈퍼 태풍 하이옌은 2013년 11월 필리핀을 강타해 황폐화시켰습니다. 6343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5년이 흐른 오늘까지 수백만 명이 여전히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저 역시 태풍 때문에 가족과 집, 고향을 떠나게 됐습니다.
저는 지금 런던에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는 다른 이들이 저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런던의 필리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개최한 특별 청문회에 참가해 제가 경험한 공포를 증언했습니다. 우리는 런던의 쉘(Shell)사 사무실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죠. 쉘사는 뻔히 알면서도 기후변화에 일조해 인권을 침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화석연료 및 시멘트 회사 중 하나입니다.(필리핀 국가인권위윈회는 47개의 주요 탄소 배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권 침해 혐의로 2016년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쉘도 이번 청문회에 초청했지만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5년간 우리는 쉘의 답변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단 5분조차 우리를 만나는 데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지난달 화석연료 산업의 또 다른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 기후 정의 실현을 위해 싸웠지만, 그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석유 기업들은 생존자들을 존중하는 대신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쉘을 비롯한 다른 탄소 배출 기업들에게는 아직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기후변화로부터 시민들을 지키고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세계 인권의 날 행사 직후인 12월 11~12일, 마닐라에서 마지막 공청회가 열립니다. 그들이 응답할 때까지, 저와 그린피스는 기후변화 생존자들을 대표해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한파, 태풍, 가뭄과 같은 이상기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전 세계가 기후변화를 막는데 동참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목소리가, 서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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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마리엘 바커슨(Marielle Baca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