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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워리어”, 세상을 바꾼 한 척의 배

1971년, 18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작고 낡은 낚싯배를 타고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출발했습니다. 알래스카 서부에 위치한 암치카 섬에서 벌어지는 미국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암치카 섬은 바다수달과 흰머리 독수리를 비롯한 멸종 위기의 동물들의 서식지였습니다.


그들은 환경과 세계의 평화를 지킨다는 뜻을 담아 그들의 배를 “그린피스(Greenpeace)”라고 불렀습니다. 



미국의 핵실험을 반대하기 위해 암치카 섬으로 향하던 "그린피스"


그들은 환경과 평화를 지키겠다는 목표를 담아 배 이름을 "그린피스"라고 지었습니다.


배는 암치카에 도착하기도 전에 미국 해군에게 가로막혀 되돌아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밴쿠버에 도착해보니 떠날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전 세계로 전해졌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여 핵실험 반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암치카섬에는 가지 못했지만, 그린피스의 행동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결국 미국은 거센 반대 여론에 밀려 암치카에서 핵실험을 중단했고, 이후 이 섬은 조류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시작입니다.

  

그린피스는 환경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탄생했습니다.



프랑스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남태평양 모루로아 섬으로 향한 첫 번째 "레인보우 워리어" 호


1985년, 또 다시 한 척의 배가 프랑스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남태평양의 모루로아 섬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항해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프랑스 정부에서 이들을 막기 위해 비밀 요원을 보냈고, 그들이 설치한 폭탄이 터지면서 그린피스의 배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차가운 바다 속에 가라앉고 말았던 것입니다.


프랑스 비밀 요원이 설치한 폭탄이 터져 가라앉는 레인보우 워리어호

 

이 끔찍한 사고로 배의 스태프이자 사진작가였던 페르난도 페레이라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폭발사고는 비록 배는 침몰시켰을지 몰라도, 무지개까지 침몰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은 태평양에서의 핵실험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고, 결국 승리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태평양에서 핵실험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사진작가이자 배의 선원이었던 페르난도 페레이라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ior)”라는 이름은 북미 원주민의 전설에서 탄생한 이름입니다. 


자원 고갈, 검은 바다, 오염된 호수 등으로 지구가 황폐해질 것이며, 이때 지구를 지키기 위해 무지개 전사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이름에 걸맞게,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1978년 첫 항해를 시작한 이래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최전선에서 활약해왔습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선원들이 핵실험으로 살 곳을 잃은 마샬군도의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폭발 사고도 무지개 전사를 막을 수 없다! 두 번째 "레인보우 워리어"


폭발 이후 약 4년 뒤, 두 번째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환경감시선으로서의 역할을 재개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브라질에 이르기까지, 숲을 보호하고, 바다에서 벌어지는 남획과 오염, 기후변화 등의 환경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고 피해를 기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4년 인도양에서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는 현장에 급파되어 구호활동을 도왔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해안에서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등 활동의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두 번째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원전비상"투어를 위해 지난 2011년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전세계 바다를 누비며 환경문제를 감시하고, 다양한 환경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1년, 두 번째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환경감시선으로서의 역할을 마치고 21년 만에 은퇴했습니다. 현재는 방글라데시의 한 구호단체에 기증되어, 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한 “물 위의 병원”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서포터들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세 번째 "레인보우 워리어"호
세 번째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환경감시선의 역할에 맞게 설계된 최초의 배입니다.

  

세 번째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기존과는 달리 환경감시선이라는 역할에 꼭 맞도록 그린피스가 직접 설계했으며, 전 세계 서포터들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배입니다.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것은 물론 배기가스와 미세먼지의 배출을 최소화했으며, 엔진과 발전기에서 생기는 열은 선실의 난방과 온수를 만드는 데 재활용됩니다. 헬리콥터 착륙장, 선상 위성 시스템 등 환경감시선에 필요한 최고의 장비를 갖추었습니다. 


세번째 레인보우 워리어호 가상 투어


그리고 2015년 10월, 세 번째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한국을 방문합니다. 위험하고 구시대적인 원전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를 확대해 새로운 에너지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2015년 10월, 세 번째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한국을 방문합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올 해는 첫 번째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핵실험을 막으려다 폭탄 사고로 침몰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그린피스의 아이콘이자, 시민들의 ‘용기’를 대변하는 배입니다. 


하나뿐인 지구와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신다면, 또 그린피스의 활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방문해주세요! 그린피스와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어떤 모험과 노력을 해왔는지 생생하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배 한 척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꾸느냐고요? 

수많은 사람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 작은 행동들이 모인다면 여러분도 얼마든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바로 레인보우 워리어호처럼 말이죠.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직접 만나세요!

그린피스를 대표하는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한국 방문을 기념하여, 직접 배를 타고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픈보트’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그린피스와 자연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오픈보트 기간에 활동하실 자원봉사자도 모집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 활동 중인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선원들도 만나고, 그린피스의 활동을 체험하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부산: 10월 10일(토)~11일(일), 17일(토)~18일(일) / 인천: 10월 24일(토)~25일(일)      

▶ 오픈보트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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