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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파는 이유

지난 몇 년 동안 그린피스는 세계 5위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야기하는 캠페인을 해 왔습니다. 왜 내연기관 자동차는 나쁘고 전기차는 좋은 건지 궁금한 분도 있을 겁니다. 여기 그 답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린피스는 세계 5위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캠페인을 해 왔습니다. 기후변화가 초래할 최악의 영향을 피할 수 있도록 2028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100% 전기차로 전환할 것을 현대차에 요구해 왔죠. 다행히 지난 12월 10일, 현대자동차는 전기차와 수소차 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의 25.8%, 2040년까지 78%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왜 내연기관 자동차는 나쁘고 전기차는 좋은 건지 궁금한 분도 있을 겁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내연기관차는 아무리 효율이 높다고 해도 1년에 수 톤에 이르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지구와 인류를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전기차도 생산할 때와 충전할 때 간접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전기차를 충전하는 전기를 만들 때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앞으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높이면 전기차의 환경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지게 됩니다.


경상북도 영양군에 위치한 풍력발전소.


현대자동차의 '5년' 미흡한 계획


이번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2040년까지 유럽, 중국, 미국 시장에서 100%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그 밖의 국가에서는 100% 전기차 판매를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차가 내놓은 계획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변화를 이루고 우리가 숨 쉬는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인류의 문명과 자연 앞에 닥친 이 멸종의 위기를 피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위 질문에 답하자면, 현대차의 계획은 기후변화가 초래할 최악의 영향을 막기에 한참 모자랍니다. 기후변화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지구상 모든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어야 합니다.


어떻게 이런 결론이 나오냐고요? 계산은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려면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야 합니다. (탄소중립은 기후위기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나머지 배출은 산림 등 자연 흡수원을 통해 흡수해 실제적인 대기 중 탄소 배출량이 0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자동차의 평균 수명은 15년입니다. 즉, 2036년에 판매된 차는 2050년에도 여전히 굴러가죠. 그러니 2050년까지 모든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서는, 늦어도 2035년부터는 휘발유 및 경유 차 판매를 전면 금지해야 합니다.


그린피스 활동가가 현대자동차 본사 건물 앞에 위치한 현대 소나타 대형 광고판에 '내연기관 이제 그만'이라는 문구의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단순한 원리이죠. 많은 나라에서 이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영국은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주 역시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를 퇴출하기로 했고, 다른 주들도 캘리포니아의 뒤를 따르려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유럽과 미국에서, 그리고 가능하면 중국에서도 100%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냐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네, 전기차 비중을 2040년까지 78%로 늘리겠다는 현대차의 계획은 주요 시장의 규제에 부응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2050년 넷제로는 특정 국가가 아니라 전 세계의 목표입니다. 현대차 같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2040년 판매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비율이 22%나 된다면, 2050년에도 여전히 수많은 내연기관 차가 도로 위를 달릴 것입니다. 인류가 달성해야 할 어쩌면 가장 중요한 목표를 이루는 데 치명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죠.


전기차 전환이 쉽지는 않겠지만, 미래는 밝습니다


모든 사람이 동참한다 해도 내연기관차를 100% 전기차로 전환하기엔 시간이 빠듯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직업도 있습니다. 전기차에는 엔진, 변속기, 배기 시스템 등 기존 내연기관 차량 부품이 사용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충전기 설치, 운영, 유지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 또한 많이 생긴다는 것은 좋은 소식입니다.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전체 일자리 수는 오히려 늘어난다는 것이 여러 연구 기관의 분석입니다.


전기차 운전자가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좋은 소식은 100% 전기차 전환으로 우리 사회가 많은 혜택을 볼 거라는 점입니다. 거기에는 경제적 혜택도 포함됩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비싼데 무슨 말이냐고요? 전기차 분야에서는 매일 같이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머지 않아 전기차의 가격은 많은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아질 겁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이르면 2023년에 훨씬 더 대중적인 가격대의 소형차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다른 전기차 브랜드 역시 배터리 가격 하락과 함께 차량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기차는 전기로 구동됩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값비싼 휘발유나 경유로 가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유지비가 훨씬 싸게 들죠. 최근 영국 기후변화위원회나 맥킨지연구소 같은 기관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기차의 비용이 낮아지면서 운송 분야는 넷제로 달성에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분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게다가 자동차가 밀집해 있는 도시의 대기질도 크게 향상해 우리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되어 호흡기 질환 및 조기 사망자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대차 같은 자동차 기업이 2035년, 또는 그 이전에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거부하는 이유는 뭘까요? 이는 오랜 시간 자동차 업계의 이권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계속해서 내연기관차를 판매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거죠.


서울 시내의 차량 행렬.


"자동차 기업이여, 야망을 가져라!"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제품을 계속 제조하겠다는 이들 기업의 계획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기업도 있는데 말입니다. 테슬라의 경우, 2030년까지 2천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전기차 전환을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기업 니오, 샤오펑, BYD 같은 기업 역시 최대한 빨리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도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1908년에 창업해 무려 112년의 역사를 가진 제너럴 모터스도 100% 전기차 전환(All-Electric Future)을 선언하고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세계 시장 점유율 8~10%를 이루겠다면서 204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기후를 파괴하는 내연기관차를 판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계획이 과연 지속가능한 미래와 양립할 수 있을까요? 결코 아닙니다. 현대자동차가 인류의 유일한 선택지인 지속 가능한 미래의 일부가 되고 싶다면, 전기차 확대를 더욱 강화해 계획을 다시 짜야 합니다.


전기차.


그린피스는 1990년대 초부터 자동차 산업계가 우리 사회에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서울사무소는 2019년에 이어 현대차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내연기관차 이제 그만'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국내 1위 글로벌 기업 현대 차가 우리 경제와 지구를 망가트리지 않도록 여러분의 힘을 모아 주세요!


>>친환경차 캠페인 함께하기<<


글: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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