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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살 길은?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

기후위기로 내연차 시대는 저물고 전기차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2035년 내연기관차 등록 금지를 약속했습니다.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은 지금 이 상황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그린피스가 들어봤습니다.




“기후위기로 우리의 삶이 악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탄소를 배출하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해 우리가 바꿔야 합니다.”


여름처럼 더운 지난 5월 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김은주 님을 만났습니다. 다른 산업에 비해 여성보다 남성이 상당히 많은 자동차 공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은주 님, 지금은 노조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일에 힘쓰고 계십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김은주 님에게 자동차 산업 현장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Q. 지금 어떤 일을 하시나요? 

97년 현대자동차에 사무직으로 입사하여, 2013년 기술직으로 전직하여 5공장 조립공정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노조의 상근간부로 일하고 있는데,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Q. 향후 10년 내 디젤, 가솔린 등 내연기관차 판매가 중단되면 하시는 일은 어떤 영향을 받나요?

자동차는 많은 공정 및 조립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요 제가 하는 일은 선조립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분적인 불량을 수정하는, 이를테면 최종 공정 업무입니다. 선조립 공정에 비해 제가 하는 일에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조금 적을 거예요. 하지만, 내연기관차 판매가 중단되면 엔진과 변속기, 출력, 배기가스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제 동료들은 고용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어요.


Q. 그런데도 탈내연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언론매체에서도 지속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고요.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렇죠, 지구 온난화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분명한 만큼 탄소중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예전에는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만 했지만, 이제는 내연기관차가 늘어나는 만큼 탄소배출량도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기에,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전기차 전환을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전기차 전환에 대한 현장의 인식은 어떤가요?

우리 산업 현장에서도 세계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 등 대체에너지를 이용하는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 노동자의 고용 불안도 해결해 주면서 전기차 전환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수익을 더 내는 데만 치중한 자동차 산업 전환이 아닌 고용이 유지되는 정의로운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기후위기 시대에 꼭 지키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기후위기 시대에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아들에 대한 걱정이 앞서요. 기후위기가 눈에 보일 정도여서 앞으로 상황이 더욱더 심각해 질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산업 전환기에 바꿀 것은 과감하게 바꾸고, 저를 비롯해 개인들도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서 아들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고 싶어요. 


Q. 기후위기 시대, 아드님께 어떤 말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지금 제가 하는 노동조합 일도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제 아이가 잘 살 수 있는 지구를 만들기 위한 일이죠. 미래의 지구를 걱정하는 아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노조에서든 어디서든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엄마가 노력하고 있다고, 아들! 엄마를 꼭 지켜봐 줘!




“환경이 파괴되면 기업, 정부, 국민 모두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됩니다. 먼저 정부는 산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기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 재교육을 통해 노동자에게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멀리서부터 함박웃음을 지으며 가족 분들과 걸어오는 김성기 님. 인터뷰 전부터 가족들을 사랑하는 다정한 아버지, 남편의 면모가 느껴졌습니다. 가족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던 김성기 님은 기후위기 시대에 지키고 싶은 가족과 전기차 전환과정에서 기업과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45세 중년 남성으로 두 자녀의 아빠이며 한 여자의 남편 김성기입니다.

저는 관심받기 좋아하지만, 내성적인 아저씨지요. (웃음)


Q. 지금 어떤 일을 하시나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선전홍보실에서 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의 활동과 사업을 조합원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노동조합 근무 기간이 끝나면 현장에 복귀합니다. 예전에는 엔진 내구성 테스트를 하는 업무를 맡았었는데요, 이제는 친환경차 사업으로 전환되어, 현장에 복귀하면 수소차의 모터, 배터리 등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입니다.


Q. 현장에서는 2035년 탈내연기관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전기차로 바뀌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기후위기로 인해서 탄소배출 감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전환에 나서고 있는데요. 현대자동차도 전기차 생산을 늘리는 계획을 발표하였고, 요즘 전기차가 인기가 많아서 저희 조합원들도 이러한 흐름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내연기관 분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상당히 많아서 일자리 안정성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Q. 산업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정부와 기업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기업과 정부의 이해를 통해 정의로운 전환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은 이윤 창출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환경의 파괴는 기업, 정부, 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됩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먼저 정부가 산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여론이 악화되고 사회적 약자들이 이미 피해를 보게 되는 시점에 정책을 수립할 것이 아니라, 빠르게 계획을 세우고, 특히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노동자들을 내몰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보탠 노동자들을 동료로 여기고 같이 가야 합니다. 지금 많은 비용이 들어도 미래를 위해, 또한 우리 자녀들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줄 것을 부탁합니다.


Q. 기후위기(지구온난화)를 실감하시나요? 

실감하고 느끼는 중입니다. 이제는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여름 날씨가 계속해서 더워지고 있고, 특히 작년 여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됐습니다. 폭염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뉴스도 접하면서 기후 변화가 심각해졌음을 실감합니다.


Q.기후위기 시대, 지키고 싶은 분들은 누구인가요? 

먼저 아이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부모이다 보니 나보다 아이들이 더 소중하고요. 아내 또한 꼭 지키고 싶습니다. 아내와 함께 푸른 환경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고, 자식들이 어른이 되어 가정을 꾸렸을 때 손자, 손녀들과 함께 깨끗한 지구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구는 미래 세대에게 빌려 쓰는 것이라 소중히 여기고 물려주어야 합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의 역할을 다할 것 입니다.”


전기차 전환의 중요한 부분인 충전 인프라 확충 사업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이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있는 청년, 조철연 연구원으로부터 전동 모빌리티 충전 인프라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관련 산업 일자리 전망, 우리가 기후위기를 외면하지 않고 더욱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들어봤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동 모빌리티 충전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조철연입니다. 전동 모빌리티는 쉽게 말해서 전기로 움직이는 탈 것들을 말하는데요. 현재 가장 많이 보이는 전기자동차가 이에 해당합니다. 충전사업은 앞으로 선박, 비행기 등 여러 분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Q.어떻게 충전 사업 업무를 맡게 되셨나요?

학부 때 환경공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친구들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대기나 수질과 관련된 기업에 취직하기를 원했는데요. 저는 환경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 전기버스 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아버지께서 전기차 분야를 추천해 주셔서 전기차 충전 기업에 지원했습니다. 


Q.충전 사업 관련 일자리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기후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해가 갈수록 전동화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 충전사업도 지속해서 발전하고 일자리도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특히, 탈내연기관 시점이 앞당겨질수록 전기차 및 전동 모빌리티 증가로 인해 충전 인프라가 굉장히 활성화가 될 것입니다. 그런 만큼 정부가 지원을 더욱 확대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Q.기후위기(지구온난화)를 실감하시나요? 

지금과 같은 환절기에 가장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낮에는 여름 날씨처럼 굉장히 덥고 밤에는 너무 쌀쌀해서 이상 기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기후위기 시대, 청년으로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어머니께서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지구를 빌린 장소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깨끗하게 사용하여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지구를 미래 세대로부터 빌려 쓰고 있습니다. 빌린 것은 함부로 쓰지 않는 것처럼 소중히 여기고 아껴서 다음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어야 합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사는 청년으로서 저는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보시는 여러분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30년 탈내연기관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노동자들이 정의로운 전환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린피스는 정부, 노동자, 기업 간 정의로운 전환 논의가 더욱 활성화 되기를 기대합니다. 정부와 기업이 경유, 휘발유차 중심의 산업과 작별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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