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수산물 사랑은 실로 각별합니다. 여러분은 한 번쯤 우리가 사랑하는 수산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요즘 거리에서 “공정무역 커피”, “착한 커피”라는 문구가 쓰인 카페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저개발국의 노동력을 착취하지 않고 윤리적이고 공정한 방법으로 생산·유통된 커피를 사용한다는 뜻인데요. 커피나 차, 코코아 같은 식품뿐 아니라, 의류, 보석, 꽃, 심지어 3D프린터기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제품의 제조, 가공, 및 유통 과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감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통틀어 ‘윤리적 소비 운동’이라 일컫는데요.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윤리적 소비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도 점차 커져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나는 해양수산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지에 대한 관심만은 국내외를 불문, 굉장히 부족한 듯합니다.
수산업계의 심각한 인권유린과 해양환경파괴에 대해 알려드린 지난 두 편의 글을 읽으면서 혹시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갖진 않으셨나요?
해외 노동자들의 문제인데 우리와도 상관이 있는 건가? 내가 먹는 수산물에도 노동착취나 해양파괴 같은 문제가 있다고?
오늘 그린피스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드리고자 합니다.
꽁치구이, 좋아하시나요? 골뱅이무침, 해물탕, 갈치구이, 전복죽, 미역국, 참치회, 꼬막무침, 고등어 묵은지 조림... 이런 음식들은 어떤가요?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 중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들, 정말 끝없이 나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한국인의 수산물 사랑은 실로 각별합니다. 2012년 기준, 전 세계의 일인당 해산물 소비량은 년 19.2kg. 그런데, 한국인의 경우, 그 3배에 가까운 54.9kg라 하니 알만하지요?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같은 저 먼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나와 관련된 문제라 느끼는 건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우리 식탁 위 오르는 해산물의 60-70% 이상이 수입산이거나 원양산인 상황에서,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어업, 해양파괴, 노예노동이 과연 우리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은 해양 수산물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일 뿐 아니라, 해산물 생산능력에 있어서도 세계 13위에 빛나는 수산 강국입니다. 노동 시장의 규모 또한 상당한데요. 저개발국의 노동에 점차 더 의존하고 있는 수산업계의 흐름에 따라, 국내 원양선박에 고용된 선원 중 36%도 해외에서 충원된 인력이라고 합니다(2014년 기준).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는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해양수산부가 발간한 '2014년 선원 통계 연보’에 따르면, 내국인 선원의 월평균 임금은 4,335,000원이었던 것에 비해, 외국인 선원의 임금은 이의 4분의 1 수준인 1,112,000원에 그쳤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임금의 격차만은 아닙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연근해 어업 선원 중 이주노동자를 상대로 실시한 실태조사를 보면, 이들에 대한 처우가 얼마나 부당한지 여실히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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