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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바다를 위한 그린피스의 제안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범람하는 쿡방과 먹방의 시대에 음식을 대하는 또 하나의 신선한 접근, ‘음식시민’을아시나요? 우리의 밥상 위 공정하고 윤리적이며 지속가능한 수산물이 오르게 하기 위한 변화의 힘도 ‘음식시민’들에게 있습니다.

여러분, 먹방 좋아하시나요? 혹시 ‘집밥 백선생’을 통해 새롭게 요리의 재미에 빠져들진 않으셨나요? 각종 요리 관련 프로그램과 먹방의 히트, 그리고 SNS 에 연일 오르내리는 먹음직스럽고 다채로운 음식 사진에 이르기까지… 이제 ‘요리하고,’ ‘먹는다’의 의미는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고 영양을 공급받는 기본적인 식생활의 범주를 넘어, 영혼의 허기를 달래고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이자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범람하는 쿡방과 먹방의 시대에, 음식을 대하는 또 하나의 신선한 접근이 있는데요. 음식을 즐기고 요리를 통해 소통하고 나누는 것을 넘어,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떠한 방식으로 타인과 ‘관계’하는지, 또 식생활이 개인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바로 이처럼 조금은 더 깊고 폭넓게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갖는 사람들을 일컬어 음식시민, 먹거리 시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쿡방과 먹방의 시대에 등장한 신선한 시민, ‘음식시민’


국제슬로우푸드 한국협회장이자 사회학자인 경남대 김종덕 교수는 음식시민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음식시민’이란?
능동적인 자세로 음식에 대해 성찰하고, 음식의 생산∙유통∙소비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사람. 단순한 먹거리의 구매자가 아니라 식량 체계와 관련하여 의식을 갖고 대하는 사람. 좋은 음식, 깨끗한 음식, 정의로운 음식이 생산∙가공∙유통∙소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사람. - <음식문맹자, 음식시민을 만나다>, 김종덕 지음 中에서...

조금은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윤리적 소비'의 또 다른 모습이 바로 이 음식시민의 식생활 실천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 식탁에 오르는 다양한 수산물, 그리고 참치와 같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인권유린이나 해양환경 파괴와 같은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음식시민’이라 불릴만한 어떤 이가 있다면, 그/그녀는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영국 ‘음식시민’들, 대형 슈퍼마켓의 참치캔 유통구조를 바꾸다


지난 2014 년 3~4 월, 테스코(TESCO)와 월마트 계열사인 아스다(ASDA) 등,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들은 시민들의 빗발치는 항의 전화를 받느라 아주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려 8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테스코에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과 트윗을 보냈고, 이들 대형 슈퍼마켓에 서명운동을 통해 항의를 전달한 사람도 8 만 5 천 명 이상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왼쪽: 시민들에게 해양보호를 위한 ‘피쉬 파이트(Fish Fight)’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웹 페이지.

오른쪽: 그린피스 영국사무소가 발표한 2014 영국 참치캔의 지속가능성 순위 )


같은 해 2 월 28 일, 그린피스의 영국사무소는 영국에서 유통되는 참치캔의 지속가능성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순위 선정 기준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참치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생물을 멸종의 위기에 빠트리는 파괴적인 조업방식인 집어장치 FAD(Fish Aggregating Device)를 사용하는지의 여부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존중하며 어업지역 및 조업방식을 라벨링을 통해 알렸는지의 여부, 조업과정에 대한 추적 가능성, 해양 보존구역 보호 여부 등이었습니다.


2014 년 3 월 3 일, 테스코 슈퍼마켓에 2014 영국 참치캔 지속가능성 순위 최하위를 기록한 오리앤탈앤퍼시픽사의 참치를 반납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


순위가 발표된 후 영국 소비자들은 파괴적인 조업방식으로 잡히고 해양생태계를 오염시킨 ‘더러운’ 통조림 참치를 더 이상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이에 2014 년 4 월, 테스코는 자체 브랜드를 비롯 그 어떤 지속가능하지 않은 참치캔도 진열대에 올리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아스다도 한 달쯤 뒤 같은 의사를 밝혔으며, 참치캔 순위 바닥에 있던 브랜드인 오리앤탈앤퍼시픽(Oriental & Pacific)사 또한 집어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커다란 그물코를 이용해 참치를 잡는 등의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비자의 요구, 바로 영국 음식시민들의 요구가 실질적인 유통망과 생산망의 변화를 가져온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바다, 해양생태계 보존과 인권보호를 위한 노력들


지난 2004 년 참치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로 그린피스는 참치업계를 비롯한 수산업계의 파괴적인 조업방식을 고발하는 것에 이어, 원양어선에서 벌어지는 노동착취 문제를 널리 알리고 그 해결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지속해 왔습니다. 2015 년에는 타이유니온(Thai Union Group)과 같이 글로벌 공급 유통망을 보유한 수산물 기업 소유의 배에서 벌어진 인권유린 사태를 고발했습니다.

태국 수산물 산업에 만연한 노동착취 현실

▶ 전체 인포그래픽 자세히 보러 가기


‘음식시민’으로 우리 식탁 위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고 선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더 자세한 이야기를 스토리펀딩을 통해 확인하세요.


▶[스토리펀딩] 참치뿐일까요? 6화. 식탁 위의 수산물, 지속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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