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s, new york
Noguchi Museum: https://www.noguchi.org/
노구치 뮤지엄에 다녀왔다. 뉴욕에서 가장 애정하는 미술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뉴욕에서 노구치처럼 작지만 내실있고 한적하되 세련된 미술관만 찾아다니고 싶다.
이사무 노구치의 조각품을 마치 명상하듯 감상했다. 돌과 나무에서 나오는 에너지 그리고 채광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배치가 좋았다. 이날은 세계2차대전에 참전한 일본계 미국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무료 전시가 진행된 날이었다(Day of Remembrance). 노구치의 작품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이라 그런지 한 마음으로 조용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행복했다.
박물관 상점에서 일본에서 만든 종을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구입했다. 겨울이라 박물관 정원의 거대한 소나무는 가지만 앙상했지만 크기에 걸맞는 위용을 뽐냈다. 박물관 지하에 위치한 교육공간에서 노구치가 쓴 에세이를 읽을 수 있다.
반 세기 전 인종차별이 지금보다 더 심각했을 미국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로써 고유한 작품세계로 미국에서 사랑받는 작가로 성장한 노구치. 미국에서의 생활이 고달프다 느껴질 때 노구치의 삶과 작품을 들여다보면 위안을 얻을 것만 같다.
번외,
구겐하임의 Alex Katz 전시도 다녀왔다. 구겐하임은 관객의 수에 따라 공간에서 느끼는 피로도가 상당히 증가한다는 걸 느꼈다. 전시 마지막 주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Katz의 작품을 한 곳에서 이렇게나 많이 볼 수 있어 어쨌거나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