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린티 Greentea Jul 17. 2023

성인용품점 사장님께 밤마다 수학 과외받은 썰 푼다.

어른도 성장통이 필요하다. tvN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 파헤쳐보기


여름이었다.라는 말 아시나요?

출처 ㅣ TVING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 여름날. 누구랑, 무엇을, 어떻게 해도 찬란한 추억으로 남을 것만 같은 느낌을 일컫는 말인데요. 여름날은 왠지 좋은 추억이든, 슬픈 추억이든 빛나 보이게 하는 마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여름하면 생각나는 드라마라고 하면, <그 해 우리는>과 같은 빛나는 청춘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혹은 <펜트하우스>처럼 무서운 범죄 스릴러나 서스펜스 드라마가 떠오르는데요.


하지만, 여기 이런 익숙한 드라마 화법을 탈피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지금껏 보지 못한 신선한 소재와 새로운 장르, 매력적인 인물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캐디터 서포터즈로서 이 작품을 소개하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출처 ㅣ tvN


바로 tvN과 TVING의 드라마 공동 프로젝트 <O'PENing>입니다. 아마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아실 수도 있으실 텐데요. <O'PENing>은 2022년 CJ ENM의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사업 '오펜(O'PEN)' 공모전에서 당선된 10개 작품으로 구성된 드라마 프로젝트로 시작됐는데요. 참신한 작품들과 잠재력 넘치는 배우들이 만나 정말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었죠.


이번 2023년 <O'PENing>도 바로 지난 7월 13일 화려한 막을 올렸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자유로운 형식과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7명의 신인 작가 작품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잠깐 소개를 해드리자면,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인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부터 <산책> <나를 쏘다> <2시 15분> <여름감기> <우리가 못 만나는 이유 1가지>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가 있습니다.


제목부터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을 마구 불러일으키는데요. 실제 <O'PENing>의 작품들의 러닝타임은 모두 1시간 이상인데요. 저는 작품들을 보면서 마치 웰메이드 한국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신인 작가들의 든든하고 새로운 등용문이 될 <O'PENing>. 앞으로 이런 다양한 작품들도 스토리 저작툴 '캐디터'를 통해 나오길 바라면서 오늘 작품을 소개해 드릴게요.


출처 ㅣ TVING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한 빛나는 존재감! 대배우 '고수'와 살짝 설렜어~나! 이제는 연기까지 섭렵한 만능 엔터테이너 오마이걸 '아린'이 만난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입니다. 포스터만 봐서는 어떤 내용일지 아직 감이 안 오시죠?


우선, 캐디터를 통해 작품 키워드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선택된 키워드가 보이시나요? 일상, 청춘물, 힐링, 감성에 성인물, 코미디? 좀 이질적이긴 하지만 사실입니다. 독보적인 장르와 소재 그리고 예상치 못한 감동까지. 볼수록 더욱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출처 ㅣ tvN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는 고시낭인 출신의 성인용품 쇼핑몰 사장 이수(고수 배우)와 열혈 재수생 드림(아린 배우)의 본격 과외-알바 등가교환 로드무비입니다.


명문대생이지만 거듭된 사법고시 낙방으로 현재는 온라인 성인용품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나이수. 한편, 명문대 진학만이 자신의 불우한 현재를 구제해 줄 것이라 믿는 재수생 여드림. 그리고 드림을 짝사랑하는 남자친구 수찬까지. 이 세 인물이 만나 펼치는 한 여름날의 소동극입니다.



제가 살아야 할 이유를 말씀해 보세요.


다가오는 수능의 압박과 오르지 않는 성적에 삶에 의문이 든 재수생 '드림'이 건물 옥상에 떨어질 궁리를 합니다. 하지만, 그때 그 건물에서 성인용품 쇼핑몰을 운영하는 '나이수'가 등장하는데요. 드림이 건물에서 떨어지려 하는 찰나, 이수가 시킨 짜장면이 도착합니다. 그런 이수를 바라보는 드림.


그렇게 둘은 만나게 되는데요. 드림은 명문대인 한국대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던 의지 101% 열혈 재수생이지만, 이수는 한국대를 나와도 삶에 의욕이 하나 없는 성인용품 쇼핑몰 사장님이었죠. 서로가 결핍된 것을 서로가 가지고 있는 이상한 이 상황. 그렇게 드림은 이수에게 조르고 졸라 수학 과외를 받게 되는데요. 그렇게 서로의 일상에서의 변화가 시작됩니다.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단순합니다. 두 주인공은 각자의 삶에 무엇인가가 결핍되어 있습니다. 그 결핍된 무언가를 서로가 서로를 만나면서 찾아 극복하는 성장 스토리이죠. 이 단순한 스토리라인을 채워주는 것이 이 두 인물의 서사와 개성입니다. 어떻게 보면 '캐릭터'가 정말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이수'. 이수라는 인물은 '캐디터' 툴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처럼 '트라우마'로 시작되는 인물인데요. 사법고시 마지막 회차 시험까지 떨어지고, 겨우 취업한 무역회사는 금방 부도가 나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밀린 월급 대신 받아온 '성인용품' 무더기들. 그렇게 성인용품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겨우 삶을 연명하고 있었던 인물인데요.


이 '이수'라는 인물의 트라우마가 '드림'을 만나 어떤 목표로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 파악해 보시는 것이 이 작품의 감상 키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출처 ㅣ TVING


이 작품의 어설픈 인물들이 주저하고 뚝딱거리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를 포함한 모든 어설픈 이들, 모든 절룩거리는 이들,
모든 상처받은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드라마가 성장담이라면 모든 불완전한 이들도 성장 중인 이들일 것이다.


-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 작품 의도 中


매거진의 이전글 소재 고갈을 맞닥뜨린 어느 초보 작가의 고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