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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색나무 Mar 19. 2024

내가 역사 속 인물이 된다고? EBS <점프>

  혹시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이나 문제에 어쩔줄 몰라 전전긍긍하며 고민해 본적이 있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서 이런 문제들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초등학생이나 사춘기로 예민한 중학생의 나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있다면 너무 어려워하기보다 남들은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할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06년 EBS에서 방영한 어린이 역사 드라마 <점프>는 물골초등학교로 발령받은 차차웅 선생님의 등장과 함께 12명의 주인공들의 문제와 고군분투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차차웅’이라는 명칭인데 이는 신라시대 2대 임금 남해 차차웅에서 따온 것으로 짐작됩니다. ‘차차웅’은 무당 또는 제사장을 의미하는데 6학년 4반을 맡은 차차웅 선생님은 보통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깜짝 놀랄 정도로 잘 아는 숨겨진 능력을 가졌습니다. 특히 선생님은 처음 아이들과 대면하는 수업에서 ‘팔주령의 전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면서 남모르게 힘겨운 순간과 어려움과 싸워나가는 아이들에게 항상 따뜻한 격려와 에너지 넘치는 친구 같은 선생님의 역할을 다 하죠.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차차웅 선생님이 무서워하는 것이 딱 한 가지 있는데 바로 ‘닭’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다른 것에는 여의치 않지만 수탉의 울음소리만 들어도 기절초풍할 정도로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느덧 <점프>를 보고 자란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할 사정과 어려움, 그리고 두려움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새로운 일과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삶의 현장은 우리를 한편으로는 두렵게 다른 한편으로는 설레게 만듭니다. 우리는 점프에 등장하는 아이들처럼 팔주령을 통해 과거 역사 속 인물들과 실제로 대면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박물관은 지금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과거 우리 역사 속 인물과 상황, 당시 사용했던 유물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어린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여러 차레 방문한 박물관이 그립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머리와 몸은 자랐지만 마음 한 가운데에는 <점프>에 등장하는 아이들처럼 설렘과 벅참이 여전합니다.

     

 왜일까요? 단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박물관에서 마주하는 과거의 인물들과 그들의 삶이 지금도 여전히 저를 향해 용기를 돋복아주고 격려해줘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만약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삶의 무게가 지루하고 과부하가 온다면 시간을 내서 박물관과 고궁, 과학관을 들려보는 걸 추천합니다. 어떤 전시를 하고 무엇이 중심 주제인 것도 박물관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지만, 그 자리에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팔을 뻗어 우리에게 손짓하는 박물관만의 손짓 그 자체가 우리에게 격려와 더불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부터 시간이 되면 과거 이야기들이나 전설, 역사의 인물에 대해 다뤄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와 과거 역사가 불연속적으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그들과 우리의 삶 속에 하나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드러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시간을 내기 어렵지만 하나씩 하나씩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말처럼  우리의 삶과 과거의 삶이 만나 대화하는 공간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과 삶은 과거에 존재했던 이들 또한 고민했고 그들 또한 실수를 하고 넘어졌을 때가 분명히 있었다"라는 점을 드러내고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곧 날이 따뜻한 봄이 옵니다. 날씨가 좋으면 집에 가만히 있거나 학교에서 수업 받기가 따분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게 당연할 정도로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이럴 때 가족과 함께 경복궁 돌담을 걷거나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러 우리 역사의 발자취를 누군가와 함께 누린다면, 지루하고 공허한 우리 일상에 다시 힘을 내서 이전보다 더 열심히 삶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삶에 고단한 여러분께 역사 속 인물과 대화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유물들과 대화하고 또 대화를 하다보면 그 속에 내가 보이고 어느덧 과거의 누군가가 걸어갔던 그 길이 조금씩 보일 것입니다. 삶에 지친 이들이나 삶의 목적지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EBS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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