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은 불빛 Sep 25. 2022

<돈의 심리학> 독서모임 발제문

2022년 9월 18일 경제살롱 


1.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마련이다     


요즘의 투자자들은 40년 동안 금리 상승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비된 투자자가 없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인플레이션 시기를 맞이하여 많은 투자자나 경제학자들은 지난 역사를 가이드로 삼아서 미래의 지도를 그리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과거에 의존하면 미래를 바꾸어놓을 이례적인 사건(꼬리 사건)을 과소평가하기 쉽다고 조언합니다. 오늘날 세상의 중요한 구조적 변화를 간과한다면 역사는 오히려 경제나 주식시장의 미래에 잘못된 가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지난 8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강도 높은 긴축이 계속될 것이라고 발언하며 다음과 같은 통화 정책의 방향을 예고했습니다. 

1) 물가 안정에 초점, 

2) 가계와 기업에게 나타날 고통의 감내, 

3) 높은 기준금리 유지, 

4) 수요와 고용시장의 위축 감수   

  

그리고 8월 미 CPI는 전월에 비해 완화되었지만 예상치를 상회하였으며, 근원 CPI는 전월 및 예상치를 모두 상회하였고,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해도 주거비와 음식료 관련 품목이 상승하여 “쉽게 잡히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이라는 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연준은 1980년 폴 볼커와 같은 강력한 긴축정책을 계속 펼칠 수 있을까요? 


연준의 정책은 채권이나 주식 시장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연준의 긴축 강도가 완화되는 시점은 언제일까요?


투자 업계에서 흔히 누군가를 조롱할 때 “이번에는 다를 테지.”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다가오는 미래가 과거와는 전혀 다를 거라 예상하는 사람에게 반박하고 싶을 때 “아, 그러니까 너는 이번에는 다를 거라 생각하는구나?”라고 말하고는 대화를 끝내버리는 식이다. 이 표현은 투자자 존 템플턴John Templeton의 시각에서 유래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투자에서 제일 위험한 두 마디는 ‘이번에는 달라.’이다.”     


그러나 템플턴 역시 적어도 20퍼센트의 경우에는 미래가 과거와 다르다고 인정했다. 세상은 변한다. 당연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중요해지는 것은 바로 그 변화들이다. 그래서 마이클 배트닉은 말했다. “투자에서 제일 위험한 일곱 마디는 ‘투자에서 제일 위험한 두 마디는 ‘이번에는 달라.’이다.’라는 말이다.”

<12.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마련이다>     


2. 안전마진     


정확한 예측은 어렵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확률을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돈과 관련한 거의 모든 일에서 실수의 여지를 과소평가하면서 리스크에 대한 낙관적인 편향을 가지거나 높은 레버리지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알려지지 않은 리스크를 피하거나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보수적인 투자자가 될 것을 권고합니다.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려면 일단 살아남아야 합니다. 아무 목적 없는 저축(현금)은 생존을 위한 안전마진이 될 수 있습니다. “행복해지는 최선의 길은 목표를 낮추는 것”이라는 찰리 멍거의 말처럼, 목표로 하는 투자 수익률을 조금 낮추는 것도 성공적인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목표로 하는 미래 수익률이 있나요? 그러한 수익률을 추산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투자할 때 레버리지를 사용하나요?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은 어느 정도인가요?     


전체 투자 자산 대비 현금의 비중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투자할 때 나름의 ‘안전마진’을 설정해 두고 있나요?


벤저민 그레이엄은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으로 유명하다. 이에 관해서는 그가 수학적으로 구구절절 설명해놓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설명은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론을 한마디로 요약한 부분이다. 그는 “안전마진의 목적은 예측을 불필요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간단한 말 속에 얼마나 강력한 힘이 있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안전마진(‘실수에 대비한 여지’ 내지는 ‘여분’이라 불러도 좋다)은 확실성이 아니라 확률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을 안전하게 헤쳐 나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돈과 관련된 것들은 거의 모두 이런 유형의 세상에 존재한다.

<13. 안전마진>


3. 과거의 나 vs. 미래의 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정체성도, 욕망도, 목표도 변해갑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도, 언제가 올 미래를 방치하고 현재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도 모두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인생의 모든 지점에서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미래의 후회를 피하고 끈기(복리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조언합니다. 적당한 연간 저축, 적당한 자유 시간, 적당한 통근 시간, 일 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모두 미래의 후회를 최소화하기 위해 받아들이고 조율해야 할 현실들입니다.     


워라밸과 워커홀릭. 소비와 투자. 일과 인간관계(가족, 친구, 연인) 같은 대척점 사이에서 당신의 삶은 어느 정도 균형이 잡혀 있나요?   


과거 투자에 대해 내린 결정 중 가장 후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평생에 걸쳐 유지하고 싶은 투자 계획이 있나요?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우리가 내리는 의사결정은 ‘미래의 나’라는 사람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늘 기뻐하지만은 않는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10대 시절 큰돈을 들인 타투를 지우는 데 큰돈을 쓴다. 중년들은 젊어서 서둘러 했던 결혼의 이혼을 서두른다. 노인들은 중년에 얻으려 노력한 것들을 잃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식이다. - 대니얼 길버트,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14. 과거의 나 vs. 미래의 나>


4. 보이지 않는 가격표 

    

자동차나 주택, 음식이나 휴가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처럼 성공 투자에도 치러야 할 대가가 있습니다. 투자의 대가는 바로 시장의 변동성, 공포, 의심, 불확실성, 후회의 형태로 지불됩니다. 저자는 시장의 변동성을 피하려 애쓰며 팔았다 샀다를 반복하는 투자자는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당신의 투자 시계열이나 회전율은 어떻게 되나요? 


평화로운 은퇴를 기대하며 30년 동안 주식을 장기 보유할 수 있나요? 저자의 조언은 과연 언제나 타당한 투자방법일까요?


별것 아닌 것처럼 들릴지 몰라도 중요하다. 시장 변동성을 벌금이 아니라 수수료처럼 생각하자. 이렇게 사고하면 투자 결과가 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작용할 때까지 오랫동안 살아남는 사고방식을 키울 수 있다. “나는 내 돈의 20퍼센트를 잃어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특히 20퍼센트 하락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초보 투자자에게는 두 배로 힘든 일이다.     


그러나 변동성을 수수료로 인식하면 모든 게 달리 보인다. 디즈니랜드의 입장료는 100달러다. 대신 아이들과 잊지 못할 근사한 하루를 얻는다. 2018년에는 1,8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수수료를 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100달러를 벌금이나 벌이라고 느낀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수수료를 낸다는 점이 분명할 때는 수수료가 가치 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보인다.

<15. 보이지 않는 가격표>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30년을 내다보고 있는가?     

아니면 10년 내에 현금화할 계획인가?     

아니면 1년 내에 팔 생각인가?     

아니면 데이 트레이더인가?     

당신의 투자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16. 너와 나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6개월간 주가가 40퍼센트 하락하면 온 미디어에 빨간불이 켜지고 사람들은 크게 동요한다.     

하지만 6년간 주가가 140퍼센트 오르면 아무도 눈치조차 채지 못한다.

이것이 비관주의의 늪이다.

<17. 비관주의의 유혹>


5. 돈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 몇 가지


책을 마무리하면서 더 나은 금융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하여 저자가 전하는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이 잘 풀릴 때는 겸손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일이 잘못될 때는 용서와 연민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자존심은 줄이고 부는 늘려라.      
밤잠을 설치치 않을 방법을 택하라.     
시간을 보는 눈을 넓혀라.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보라.     
내 시간을 내 뜻대로 하는 데 돈을 써라.     
남에게 더 친절하고, 자신에게 덜 요란해져라.      
저축하라, 그냥 저축하라.     
성공을 위한 비용은 기꺼이 지불하라.     
실수의 여지에 항상 대비하라.      
장기적인 결정을 내릴 때 극단적 선택은 피하라.      
리스크를 좋아하라.
나의 게임이 무엇인지 정의하라.      
돈 문제에 있어 각자 의견은 다르다. 혼란을 존중하라.     


저자의 조언 중 자신에게 꼭 필요한 돈의 진실은 무엇인가요?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나요?


오늘 모임을 통해 생각해 본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말씀해 주세요.     


실제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보다 낮은 수준의 생활양식을 유지할 때의 두 번째 혜택은, 주위 사람들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는 끝없는 심리적 압박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 많은 것에 대한 욕구 없이 내 능력보다 낮은 수준에서 편안하게 살면, 현대 선진국에서 사는 많은 이들이 굴복하고 마는 사회적 압박을 덜어낼 수 있다. 나심 탈레브는 이를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진정한 성공이란 극심한 경쟁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와 내 활동을 마음의 평화에 맞추는 것이다.” 마음에 쏙 드는 말이다.   

  

그동안 나는 저비용 인덱스펀드에 꾸준히 수십 년간 투자했고, 돈이 혼자서 불어나게 내버려두면 우리 가족의 모든 경제적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데는 검소한 생활양식이 큰 몫을 차지했다. 시장수익률을 능가하려고 시도하는 데서 비롯되는 추가적인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고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굳이 그런 시도를 할 이유가 없다.   

  

나의 투자 전략은 투자 대상을 잘 선택하거나 다음번 경기침체 시기를 잘 포착하는 것과는 상관없다. 그저 높은 저축률과 인내심세계 경제가 향후 수십 년간 가치를 창출할 거라는 낙관적 시각에 의존한다. 투자를 위한 노력의 사실상 거의 전부를 이 세 가지를 생각하는 데 쏟고 있다. 특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앞의 두 가지, 저축률과 인내심에 말이다.

<20. 나의 투자 이야기>

작가의 이전글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