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rey입니다.
긴 여정을 따라온 글이 이제 마지막에 닿았습니다.
저의 에세이는 호주 퀸즐랜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시작해, 생각의 흐름과 과거의 회상을 거쳐 도착 직후의 현재로 이어지는 액자식 구조입니다.
돌아보면, 제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주제로 모였습니다.
바로 삶의 균형이었습니다.
삶의 밑바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계기는 극적인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살아내고자 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나를 짓누르던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작은 용기가 먼저 필요했습니다.
그 위에 수면과 식사, 운동처럼 지극히 사소한 반복이 더해지면서 비로소 회복은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내면이 무너질 때는 작은 일상조차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그 사소한 것들을 하나씩 회복해 가는 과정이 곧 다시 살아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었습니다.
삶은 완전해지기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흔들리고, 때로는 무너집니다.
믿어온 꿈과 가치관이 흔들리기도 하고,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빠져나올 수 없는 어둠 속에 갇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균형은 무너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데 있습니다.
흔들림을 두려워하기보다,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워가는 것.
그것이 이 여정에서 제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균형을 잃은 채 어딘가에서 버티고 있다면, 분명 다시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제 경험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이 기록은 그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한 저의 방식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만의 균형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제 20대의 그림자를 더듬어온 이 이야기를 여기서 끝맺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분의 시간에도 작은 빛이 머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