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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고양이 Oct 13. 2019

시 <밤에 읽은 시인>

밤에 읽은 시인

<밤에 읽은 시인>


나의 수 많은 밤들은

네 문장들과 함께였다.


사람들은 네 시가

어렵다 한다

이토록 치열한 시가

어렵다니?


너는 새벽 극장에 가

죽었다


스물 아홉 해와 서른 해 사이

생일을 엿 새 앞두고

캄캄한 새벽 극장에서


절절한 그리움만

모두의 품에 안기고


참 그 다운 죽음이다.

참 그 다운, 시 다운 죽음이다



- 시작노트


저의 새벽을 아름답게 만들어준,

그를 동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는 것 없이 끝없이 침잠하며

초라한 이 시를 그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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