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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천 Jan 20. 2021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스마트워크 능력 이해하기

3년 뒤 완전한 노마드의 삶을 꿈꿉니다.


베트남, 한적한 도시 어느 카페에서 시원한 에어컨을 맞으며 망고 주스를 마시는 상상을 합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코로나가 종식되고 비행기 길이 뚫리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바로 휴가를 낼 필요 없이 노트북과 인터넷이 되는 곳이 바로 나의 일터인 상황입니다. 어딘가에 거점을 두지 않고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살아가는 삶. 그러면서 돈도 충분히 잘 벌 수 있다면 좋겠네요.


이런 디지털 유목민의 삶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1) 데이터 작업 도구 : 이동할 수 있고 들고 다닐 수 있는(Portable) 노트북, 핸드폰 등

2) 인터넷 환경 : 멀리 있는 사람에게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환경

3) 스마트한 사람 : 여러 데이터를 잘 생성, 편집, 관리, 운영하는 사람 = 스마트워크 능력


이 세 가지만 구비되어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바로 일터가 됩니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자신의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스마트워크를 한다는 건 이 세 가지의 개념들을 잘 알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잘 운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마트워크는 기본적으로 '시, 공간의 제약 없이 업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조직 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 체계를 정립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문장에 동의하는 바이지만 조금 추상적인 느낌이 있어 구체적인 능력에 대해 언급하며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비판이나 조언해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워크'라는 것은 '똑똑하게 일한다.'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말입니다. 여기서 똑똑함의 주체는 누구일까요? 무엇이 혹은 누가 어떤 행동을 해야 똑똑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일까요? 저는 똑똑하게 일을 한다. 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처리능력
첨단기술 사용능력
협업능력


1) 정보처리능력


정보처리능력은 정보를 구조화, 효율화, 자동화시키는 능력을 말합니다. 구조화란 대략 이런 겁니다. 사과, 오렌지, 당근이라는 정보가 들어오면 과일과 야채라는 상위개념으로 구분하고 과일 쪽에 사과, 오렌지를 넣는 겁니다. 과일과 사과의 위계를 구분하여 방대한 데이터가 있더라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죠. 정보가 많이 지면 질수록 이 구조화하는 작업은 복잡해져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빨리 많은 데이터를 구조화시킬 수 있습니다.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은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도 다르게 활용합니다. A라는 데이터가 한 번만 쓰이는 게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쓰인다면 그걸 계속 입력할 필요 없이 가져오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구조를 만듭니다. 그래서 A라는 데이터가 혹시 바뀌더라도 연결된 모든 구조에 영향을 받도록 하는 겁니다. 이는 효율화를 표현하는 하나의 예시일 뿐이며 대체로 불필요한 반복을 없애고 의미 없는 작업을 줄이며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그것을 선택하는 것 모두 효율화 작업에 속할 수 있습니다.


자동화 능력은 반복되는 작업을 일일이 하지 않고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하게끔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능력은 효율화를 베이스에 깔아 둔 상태에서 발휘가 됩니다.


그 외에도 찾아보면 다른 능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능력이 있어야 스마트워크한 시스템을 더 잘 구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스마트워크 툴들은 이런 능력들이 더 쉽게 발현되도록 다양한 장치를 갖고 있습니다. 잔디나 슬랙에서는 토픽이나 채널 등을 만들어 정보들은 쉽게 구조화시킬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토픽이나 채널마다 권한설정이나 초대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했으며 웹훅 기능 등은 업무 자동화를 하는 데 있어 굉장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장치들은 정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생성되었습니다.



2) 첨단기술 사용능력


정보처리능력만 좋다고 스마트하게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첨단기술의 트렌드에 밝아야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게 더는 스마트하고 싶지 않음을 야기하는 요소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기술도 계속 나오고 있어 늘 긴장하고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홈페이지를 디자인할 때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을 주로 썼었는데 지금은 피그마, 스케치, XD같은 프로토타입 기반의 툴들이 많이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웹' 환경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도구기 때문에 포토샵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포토샵은 이미지 보정, 합성이라는 주기능이 있어 사라지진 않겠지만 위상이 떨어지긴 했습니다. 피그마나 스케치 같은 진화된 소프트웨어는 작업환경을 정말 혁신적으로 바꿉니다. 이런 소프트웨어 말고 하드웨어 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폰입니다. 사실 우리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스마트워크한 삶을 이미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있고 없고는 현재의 작업방식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겁니다.



3) 협업능력


마지막으로 협업능력입니다. 우리는 혼자 일하지 않고 함께 일을 합니다. 나 혼자서 모든 것을 잘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때 다양한 전문가들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굉장히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됩니다. 위의 두 가지 능력은 개인적인 영역이라 볼 수 있지만, 협업은 다른 사람이 참여하게 되는 일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언어를 통해 소통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보통 스마트워크를 도입함과 동시에 사람들끼리 지켜야 하는 그라운드룰 혹은 지침들도 같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의견이나 자료를 교환하는 방식이라든지 새로운 이슈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 같은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이 사전에 적혀있습니다. 이런 매뉴얼 없이 각자의 방식으로만 진행된다면 엄청난 비효율이 발생하게 될 겁니다. 이런 매뉴얼을 만들 때 전제가 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함께 일하고 업무처리에 있어 효율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스마트워크라는 것을 두고 세 가지 능력으로 쪼개 구분한 이유는 이 능력이 발휘될 때마다 던지는 질문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정보처리능력이 발휘될 때는 '정보를 어떻게 하면 잘 구조화, 효율화, 자동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되고 협업에 대한 일이 닥쳤을 때는 '우리가 업무를 진행하며 더욱 잘 소통하고 진취적인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겠지만 가끔은 이렇게 구분 지어 생각해보면 유용한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고정된 매뉴얼이란 없으며 한 번에 만들어지는 매뉴얼도 없습니다. 좋은 질문을 던지며 계속해서 매뉴얼이 진화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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