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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SeeMean Nov 10. 2016

[#19] 팀원 관리에 대한 팀장의 '착각'

대기업 팀장이 알려준 팀원과의 소통 관리법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사랑하는 자식을 보며 부모님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이지만, 설사 자식이라도 좀 더 애착이 가고 아끼는 자식이 있기 마련이다. 


회사에서 팀장은 팀원들에게 부모 같은 존재다.

업무상 의사결정을 논의하기도 하고,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 직장 생활에 대한 어려움 등 회사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의논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팀장들은 팀원들과 다양한 형태의 소통을 시도한다. 그중 가장 일반적인 방식 중 하나가 식사 혹은 회식이다. (기꺼이 회사에서도 밥 먹고 술 먹으라고 돈을 주지 않던가.) 그리고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면담이다. 회의실에 단둘이 앉아 갑자기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어색한 상황이 펼쳐진다. 수개월 동안 대화 없던 아빠가 갑자기 '대화 좀 하자'고 하여, 식탁에 서로 마주 앉아있는 그 어색한 상황 말이다. 대부분 팀장들이 하는 팀원 관리는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팀장과 팀원의 생각 차이는 이처럼 크다.

그렇다면 이것으로 팀장이 의도했던 팀원과의 소통은 충분히 이루어질까? 


현재 현대자동차 팀장으로 재직 중인 A팀장이 발견한 팀원 관리의 맹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팀장이 된 후 가장 큰 변화는?

A) 예전에는 내 업무만 잘하면 되는데, 팀장이 되니 내 업무보다 팀 전체 역할과 업무를 생각하려니 생각의 범위가 넓어졌다. 무엇보다 수 십 명의 팀원들의 개별 업무를 파악하고 이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팀장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팀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신 방법은 무엇인가?

A) 처음에는 나도 모두가 그렇듯이 밥을 먹거나 회식을 했다. 업무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팀원들 수가 많아 업무 단위로 나누어 시간을 많이 보냈다. 면담도 충실히 했다. 현재 고민이 무엇이고, 업무 하면서 불편한 점들은 무엇인지 파악하려 노력했다.


그런데 팀장님이 발견한 사실은 무엇인가?

A) 우선 다른 팀장들처럼 팀원들과 회식을 했는데 알고 보니 1) '생각보다' 단둘이 깊은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 적었다.  식사/회식 자리를 많이 가지지만, 개개인이 관심을 갖는 내용보다 여럿이 있다 보니 일반적인 가십 내용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다. 시간은 많이 보낸 것 같지만 팀원 개개인과 유대관계 형성에는 별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단둘이 이야기를 나눈 시간(업무 외)을 실제로 재봤더니 1달 동안 대화를 나눈 시간이 10분도 되지 않은 친구들도 있었다. 

그리고 2)'생각보다' 팀원 모두와 공평하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팀원 모두를 공평하게 대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편애'하는 직원을 더 많이 자주 만났다. 깜짝 놀랐다. 나도 팀장이었지만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착각'은 어떻게 발견하게 된 건가?

A) 내가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기록을 남겼다. 팀원별로 대화를 나눈 시간과 횟수를 기록해보니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위의 내용은 개인적인 감이 아닌 팩트다.


시간 부족, 편애적인 만남 등 팀장님이 발견한 '착각'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했나?

A) 모든 내용을 기록했다. 우선 세로축에 팀원 이름을 기준으로 모든 팀원의 이름/직무/특이사항을 적고, 일자(일 단위, Daily)를 가로축으로 하는 팀원 면담 관리 파일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출력해 노트에 붙이고 다니며 팀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이야기를 나눈 팀원별로 언제, 얼마나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기록했다. (예를 들어, 11/2에 가 직원과 이야기를 했다면 가 직원 카테고리 내 11/2에 시간을 기록하는 방식, A4용지 3장을 가로로 붙인 정도의 길이) 이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교류가 적었던 직원과는 일부러 자리를 만들어 시간을 보냈다. 분기 단위로 모든 팀원과 최소 1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목표로 진행했다.

교류를 하려는 형태도 일반적인 식사/회식에서 벗어나, 최대 3명이 넘지 않게 소그룹 형태로 커피를 마시며 개개인이 가진 생각과 고민을 나눌 분위기를 만들었다. 


실제 효과가 있었나?

A) 곧바로 객관화할 수 있는 지표가 없어 효과를 장담할 수 없으나 이전보다 팀원과의 교류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대화 중 고졸 사원이 몇 년간 야간 대학을 다니다 얼마 전 졸업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인사팀에 연락해 해당 사원의 학력 변경을 도와줬고, 시스템에 고졸에서 대학졸로 변경되었다. 당연히 그 직원은 엄청 고마워하고 있다.




그동안 몇몇 팀장님과 일을 하며 형식적으로 가져야 하는 면담시간과 '회식'은 정말 피하고 싶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본인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 자리라면 어느 누가 좋아할까. 서로 입장이 다른 만큼 어느 정도의 간극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기억하려 메모하고, 먼저 챙겨주는 팀장이라면 가까워지려는 노력에 감동해서라도 서로가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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