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면 내가 진행하던 수업이 끝난다. 6주간 온라인 마케팅에 관한 수업을 가르치는데 오시는 분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각 분야에서 일 좀 한다는 분들의 구성이다. 내 분야에서 자신이 없으면, 새로운 배움도 하지 않기에.
일을 할 때 두가지 유형이 있다. 행동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결론까지 다 내야 움직여지는 사람이 있다. 나는 결론까지 다 내고, 심지어 그 결론도 경우의 수 여러 가지로 낸 다음에야 움직이기 시작하는 사람 인데, 장점은 한번 시작은 어렵지만 웬만하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낸다. 좋아서라기 보다는 해냄의 스트레스 보다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더 찝찝하고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일명 '모범생'이라고 불리는 스타일로 분류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장점이었던 부분이 이제는 극복해야 할 단점이 되어 버렸다.
온라인 마케팅이라는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바로 생각보다 행동부터 하는 사람들이 모범생이 되는 시대가 왔구나라는 것이다. 이제는 깊으면 진다. 왜냐하면 한 분야를 깊이 파고 있는 동안 이미 AI로 인해 그 지식은 내 습득속도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얕게, 핵심만 이해하고 바로 다음 순서로 넘어가 주는 식의 습득을 하지 않으면 세상의 변화의 파도에 올라탈 수 없다. 이거 기존의 모범생들이 잘 못 하는 것이다. 대충 보고 넘어가는 느낌, 얕게 알고 아는 척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그걸 제대로 된 계획 없이 실행까지 해내야 하는 상황.
이 수업을 다음 주에 마무리하며 마지막에 무슨 말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생각보다 행동이 어려운 내 수강생들에게 이런 말을 해줘야겠다라고 정리해 본다. 오프라인 수업에, 돈내고 제대로 배우러 오는 사람들은 일명 기존의 모범생 스타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 알아야 움직일 수 있고, 잘 해내야 하고, 웬만한 온라인 강의들은 신뢰도 안 가고. 그래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강의실까지 와 낸 내 수강생들을 위한 응원의 마음을 담아 보았다. 생각보다 행동이 힘든 나랑 너무 비슷하기에, 더 애착이 가고 더 잔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여러분이 오늘 마지막으로 배운 것들을 AI를 통해 해 보면 아시겠지만, 이제는 잘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한 우물만 파서 전문가가 되기에는 AI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고, 그 자본을 앞서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AI가 아직 못하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인간이 하는 경험이고, 그 경험을 통해 느끼는 지혜입니다.
DIKW 피라미드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바로 데이터가 정보로, 지식으로 마지막에 지혜로 바뀌는 구조를 설명한 개념입니다. 지금 AI는 데이터, 정보, 지식까지는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딱 도달하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하는데요, 바로 지혜입니다.
인간은 경험을 통해서 지혜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혜는 우리를 질문 잘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고, 그 새로운 질문은 AI가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들어 줍니다. 즉 AI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키는 바로 지혜를 통한 질문입니다.
그런데 그 경험이라는 게 참 어렵습니다. 어쩌면 어렵기보다는 겁이 난다는 표현이 맞을 수 있겠네요. 그동안 우리는 잘하냐 하지 못하냐로 평가받고 살아왔고, 잘하지 못하면 실패자가 되는 것이었고, 그 실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치열하게 잘 해내려 살았어야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생존의 룰이 바꿔 버렸습니다. 잘하는 사람보다 다양한 것을 경험해 본 사람이 승리하는 법칙으로요. 그리고 그 경험 속에서 인사이트와 지혜를 만들어서 다음 경험으로 이어가는 사람이 승자임을요. 이것을 잘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말, 일명 '단군이래 돈 벌기 가장 쉬운 시대'라는 말을 하고 있는 거죠.
여러분이 온라인마케팅이라는 분야로 먹고살든 아니든 경험해 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입니다. 경험하지 않으면 나만의 지혜를 만들어낼 수 없고, 그 지혜가 없으면 AI를 부릴 수 없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배운 것들을 잘 해내려 하지 말고, 거기서 '잘'만 빼면 됩니다. 어느 누구도 우리를 평가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막 세상에 나온 20살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이미 이 삶의 시간을 나랑 100% 똑같이 살아간 사람은 전 세계에 존재하지 않고, 그래서 더더욱 '잘'해내고 말고의 기준이 의미가 없습니다. 서로 다르게 생긴 삶인데 어떻게 비교가 되겠습니까.
얇고 넓게 움직이세요. 이것도 저것도 해보고 느끼고, 아 이런 맛이구나 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꼭 모든 음식을 내가 쉐프가 되어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맛집 지도를 그리고 그 맛집에서 나만의 느낀 포인들를 담아 전달할때, 새로운 지혜가 되고 새로운 승률을 만들어 냅니다.
그래도 더 알고 움직여야 하지 않나 라고 불안하시죠? 더 깊이 배우고 싶더라도 그걸 참고 삼키고, 그냥 움직이세요. 내가 깊이 배우는 동안 그 지식은 과거의 지나간 구닥다리 정보가 됩니다. 이 수업이 끝나고 여러분이 혼자 남겨졌을 때가 이제 전 세계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내 경험을 쌓아가는 시간의 시작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이제 온라인 마케팅은 영어 공부, 다이어트, 건강관리 하듯이 평생 해야 하는 공부입니다. 그 여러분의 시작이 저와 함께해서 좀 더 단단해 지셨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여러분의 한번, 두 번의 움직임을 카페에 많이 자랑해 주세요. 저도 계속해서 움직여 보겠습니다. 평일 저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로운 경험과 지혜를 만드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치맥 쫑파티 하러 가시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