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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유인경 지음

by 노충덕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운전 중에 라디오에서 소개되는 이야기의 뒷부분만 듣고, 딸 셋(아직은 취업 준비 중인 딸과 학생이지만)이니 읽어보라 권하려고 산 책이다.

저자는 현재 경향신문 부국장 겸 선임기자인 유인경이다. 직장생활 30여 년을 해온 선배로서, 엄마로서 딸에게 전해주는 삶의 노하우를 이야기하고 있다. 딸에게 해 주는 이야기라지만 아들, 나 같은 남자 직장인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여성들이 날뛰는(?!) 시대라 남자들이 이리저리 치는 감도 있어 ‘내일도 출근하는 아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내가 해 줄 얘기를 정리해 보고 싶다는 유혹을 느낀다.

킬링 타임용으로 본 영화 중에도 명작이 있듯이, 소소한 여성 직장인의 이야기이지만 나에게, 딸에게, 모든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들에게, 직장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친구나 후배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프롤로그야 당연히 저자가 쓰는 거라지만, 추천사를 딸이 쓴 것은 작위적이지 않다는 근거가 될 듯하다.


월요일, 아, 지친다는 장에서 “우리 모두 오늘이 익숙지 않다. 외로움과 사이좋게 지내는 법,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것이다. 사표를 내는 모습이 멋지려면, 너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니, 하루 세 시간이라도 집중하기, 오늘을 기록하는 사람은 내일이 다르다”.라는 소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2장 화요일,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에서

“불평불만이 너의 발목을 잡는다. 긍정적인 기운이 퍼지는 말 ‘네’, 모욕을 웃어넘길 줄 아는 여유, 상사의 잔소리에 대처하는 법, 상사는 칭찬에 목말라 있다, 네가 상사라면 어떤 후배가 예쁠까, 누구나 먼저 다가가기가 힘들다, 멘토는 너의 가까운 곳에 있다. 리더에게 넌 어떤 팔로워일까”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부분이 소제목에서 이야기의 핵심을 노출시켜 책을 읽고 난 후에 목차를 살펴만 봐도 이야기의 내용을 알 수 있다.


3장은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라는 주제에 “적어도 게임의 법칙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제 적어도 더 이상 걸은 아니니까, 드라마를 보고는 울어도 사무실에선 울지 마라, 회의가 두려운 여자들, 험담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정직이 가장 경제적이다. 서툰 위로는 상처를 준다, 술자리를 적당히 즐기는 사람의 매력, 인맥을 일부러 만들지 마라”라고 충고한다.


4장 목요일에서는 머뭇거리지 말고 당당하게라는 주제로 “일단 요구해야 무슨 일이든 생긴다, 손을 들어라 일단, 그리고 계속, 세련된 거절의 기술이 필요하다, 비난을 충고라고 여기는 순진한 착각, 착안 짓과 오지랖의 경계선, 겸손해 보이기 위해 약점을 발성하지 마라, 때론 뻔뻔한 자랑질도 필요하다, 사랑받는 직원보다는 존중받는 직원,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라”라고 이야기한다.

어떤 부분에서는 내 과거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가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후회가 일기도 한다.


마지막 장은 한 걸음 쉬었다 가자며

‘치열함’이라는 단어에 주눅 들지 말 것, 자신만의 인생 속도를 가질 것, 질투심이 없는 척하지 말고 이용할 것, 오리지널이 될 것, 아름다움을 꾸준히 가꿀 것, 감사할 것, 애티튜드가 중요함을 명심할 것, 지금 하는 일에 매진하지 말고 ‘딴짓’도 할 것,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할 것 등을 주문한다.


책표지에 싼 티가 나지만 내용은 값진 이야기다. 위즈덤하우스에서 2014년 3월에 초판을 내놓았고 본문 262쪽이다.


p.s. 2014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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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22636418_1.jpg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스페셜 리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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