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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행복론

세네카 지음

by 노충덕


세네카는 노예출신 로마 철학자 에픽테토스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와 함께 후기 스토아 철학의 대표다.


[인생의 짦음에 관하여. 마음의 평정에 관하여. 섭리에 관하여. 행복한 삶에 관하여]로 이름 붙여 네 章으로 구분한 행복론은 도서 출판 숲에서 ‘인생이 왜 짧은가’라는 제목으로 2010년 8월 1판 2쇄로 나온 것이다.

원전을 옮긴 천병희 님의 글이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첫 장을 넘겼다.


‘인생의 짦음에 관하여’라는 章에서 밑줄 친 문장을 몇 가지 적어보면

인생의 길이는 햇수가 아니라 얼마나 유용하게 시간을 사용하느냐로 따져야 한다.

우리는 수명이 짧은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오.

우리가 사는 것은 인생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 나머지는 인생이 아니라 그저 시간일 따름이지요.

사람들은 재산을 지킬 때에는 인색하면서도 시간을 낭비하는 일에는 너그럽지요. 시간에 관한 한 탐욕이 정당한데도 말이지요.

사는 것을 배우는 데에는 평생이 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죽는 것을 배우는 데에도 평생이 걸린다는 것이오.

가장 소중한 것을 갖고 놀면서도 그런 줄 모르는 것은 그것이 형체가 없고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노년이 그들을 덮칠 때 그들의 마음은 여전히 소년이지요. 그들은 준비도 없이 무장도 하지 않은 채 노년을 맞으니까요.


‘마음의 평정에 관하여’라는 章에서 밑줄 친 내용은

인간이 자신에게 만족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평정이 필요한데 이것은 어떤 조건에서도 능력껏 공동체에 봉사하고 언제 어디서나 불행과 죽음을 각오하고 있을 때 얻을 수 있다.

사물을 장식적 가치보가 쓸모에 따라 평가하는 버릇을 들이도록 하세.

우리는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시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네. 우뚝 솟아 있는 곳이 낭떠러지일 수도 있으니까.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제정신인 사람은 시문학의 문을 두드려도 헛일이다(플라톤).

광기가 섞이지 않은 위대한 재능은 없다(아리스토텔레스).


‘섭리에 관하여’라는 章에서는

무엇보다 고통과 시련을 통해서 인간은 더 강해진다.


‘행복한 삶에 관하여’라는 장은 앞의 세 장에 비하여 밑줄 친 부분이 적다. 읽으면서 “이 章도 세네카의 글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특히 첫 장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단어를 나열한 느낌이다.


마음이 심란하거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에는 첫 장 ‘인생의 짦음에 관하여’는 다시 읽어도 좋을 것이다.

분량은 279 쪽이다.


p.s. 2012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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