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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품격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by 노충덕

인간의 품격 The Road to Character


2017년 새해 첫 날이다. <인간의 품격>을 읽는다. 하루를 돌아보니 <인간의 품격>과는 어울리지 못한다.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가 2013년 예일대학에서 철학적 겸양에 관한 강의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어 <인간의 품격>을 지었다한다. ‘참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과 말로 벌어먹고 살아온 과정을 반성하면서.

물질만능시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며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미국인의 관점에서 서양의 역사에 등장하고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삶을 조망한다. 내가 얇게나마 알던 아이젠하워, 먀셜,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는 계기였다. 프랜시스 퍼킨스, 도러시 데이, 필립 렌돌프와 베이어드 러스틴, 새뮤얼 존슨은 생소하다. 조지 앨리엇은 <미들마치>의 저자라는 것 외엔 무지한 상황이다. 책은 그들의 삶을 통해서 살아가는 방향을 생각하게하려 한다.


Chapter1 ‘인간은 모두 뒤틀린 목재다.’에서 ‘인간이 모두 성인이나 현자일 수 없음’과 ‘그럼에도 쓰임 있음’을 전제로 9가지 삶을 소개하며 닮아가라 한다.

뛰어난 사람들의 삶에 흠뻑 빠져 그들 삶의 방식에서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하라 한다.

“그 누구도 나보다 더 나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 또한 그 누구보다 나은 것은 아니다.” VS “내가 이루어낸 것을 보라. 나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다.” 이 두 문장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서로 다른 길로 안내하는 문이다. 앞 문장을 ‘리틀 미, 겸손의 미덕’으로 뒤 문장은‘ 빅 미, 자기 과잉의 시대’를 상징한다.

가치 있는 삶은 자신의 약점을 정직하게 대면하는 데서 시작된다.

인격 수양의 여정에서는 호된 시련의 순간에 자신의 본성을 잘 들여다보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자존감’이란 도덕적으로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내적 유혹을 견뎌 낸 사람, 자신의 약점에 맞선 사람, 최악의 경우라 할지라도 견딜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만이 갖게 되는 덕목이다.

프랜시스 퍼킨스는 게으른 소녀에서 뉴딜의 막후 조력자였다. 그가 변화하는 삶을 살기 까지를 표현하는 글을 옮겨본다.


슈바이처 -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이 돌을 치우고 길을 닦아 주기를 기대해서는 안 되며, 더 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장애물을 만났을 때 더 강해져야만 이길 수 있다.”

평탄하고 눈에 띄지 않게 살면 갈등을 피하는 데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제대로 된 삶이란 자신을 갈등과 투쟁 상황에 던져 넣는 데서 온다. 도덕적 용기를 시험하고 반대와 조롱에 직면하는 등 시련을 이겨내는 데 쓰는 삶이 가장 가치 있으며, 쾌락을 쫓는 사람보다 투쟁을 추구하는 사람이 결국 더 행복해진다.


에픽테토스 - “세상이 그를 무시할 때 인내심을 가질 수 있고, 세상이 그를 칭송할 때 평정을 유지하며 타락하지 않을 수 있으려면, 위대한 진리와 영원한 법칙 아래 살아야 한다.”

아버지에게 혼난 아이젠하워에게 어머니가 들려준 잠언,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리라.”

“분노로는 이길 수 없다. 분노에 휩싸여서는 생각조차 명확하게 할 수가 없다.”


리처드 윈 리빙스턴 - “우리는 나약한 성격 때문에 도덕적으로 실패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은 이상이나 모범을 가지지 못한 탓에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의 기준이 잘못되었다는 사실, 무엇이 좋은 것인지 배우지 못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키케로 - “자제력을 가지고 일관되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내적인 만족감을 찾고, 곤경에 처해도 무너지지 않고, 어떤 공포에도 흔들리지 않고, 갈급한 욕구에 흔들리지 않고, 격렬하고 헛된 흥분에 사로잡혀 평정심을 잃지 않는 사람은 그가 누구든 상관없이 우리가 찾는 현자요 행복한 사람이다.”

<미들마치> 후기 - “세상의 선을 자라나게 하는 일은 어느 정도 역사에 남지 않는 보편적인 행위들에 달려 있다. 당신이나 내가 그렇게 나쁜 일을 겪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의 절반은 드러나지 않은 삶을 충실하게 살아낸 사람들 덕분이고, 나머지 절반은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에 묻힌 사람들 덕분이다.”

올바른 목표와 연결되지 않은 집단은 개개인보다 더 야만적일 수 있다.


Chapter10은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쪽으로 결론을 짓는다.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라는......


<인간의 품격>은 2015년 11월 초판이 나왔고, 독자는 2016년 8월 초판 20쇄, 본문 494쪽 분량을 읽은 거다. 도덕책이다.


P.S. 2017년 1월 1일 오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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