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부처의 말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by 노충덕

초역 부처의 말

2026. 2. 28(토)


“당신을 괴롭히는 감정 즉, 이룰 수 없는 걸 갈구하는 욕망과 영원히 반복되는 화는 타인이 만든 게 아니라 당신의 심신에서 생겨납니다.”(p.166)라는 문장에서 오래전에 탁닛한이 『화』란 제목으로 책을 낸 까닭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불자가 아니니 불교 경전을 탐구할 까닭이 없지만, 『초역 부처의 말』은 초판을 50쇄가 넘게 인쇄해 출판했느니 베스트셀러다. 시류에 따라 사 읽은 셈이다. 짧은 글로 구성하고 심리학으로서의 불교라는 차원에서 현대어로 옮겨두었기에 선택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12부로 나누어 190여 개의 소재로 열거한 글은 부처님의 말씀을 코이케 류노스케라는 전직 승려가 짓고 한국어로 옮겨두었다. 부처님의 말씀에서 뽑아 분류한 주제는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비교하지 않는다, 바라지 않는다, 선한 업을 쌓아야 한다, 자신을 알고 친구를 선택한다, 행복을 안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자유로워지며 자비를 배운다, 깨닫고 죽음을 마주한다 등이다.

나에게 더 필요하다고 여기는 글들을 옮겨둔다.

“적을 고민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화내지 않고 온화하게 있는 것, 단지 그뿐입니다.”(p.20)

온화하게 있지 못하더라도 침묵하는 길도 있느니.


“자신이 얼마만큼 애쓰고 있는지

자신이 얼마만큼 이루어냈는지

자신이 유명인과 얼마나 잘 아는 사이인지

자신의 직업이 얼마나 대단한지

묻지도 않았는데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이 그러한 드러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멀리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점점 당신을 멀리할 것입니다.”(p.50)

→ 나에게 하는 말이다. 여기저기 온라인공간에 쓰레기와 같은 글을 올려 두고 있느니.


“원하고 원해서 견딜 수 없는 상대를

만들지 마세요.

원하고 원해서 견딜 수 없는 상대가

당심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언젠가 그 상대를 잃지 않으면 안 될 때

당신의 마음은 극심한 고통으로 뒤덮일 것입니다.”(p.76)

→ 미망이 내 곁에 머물 때마다 떠올려아 하느니.


“고로 부정적인 마음으로 불쾌한 이야기를 하거나

부정적인 마음에 의해 불쾌한 행동을 하게 되면

그것은 반드시 자신에게 되돌아옵니다.

온화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야기하거나 행동하면,

그것은 편안함으로 반드시 자신에게 되돌아옵니다.

마치 당신의 뒤로 그림자가 반드시 따라 걷듯이 말입니다.”(p.91)

→ 연기론을 풀어 놓았다. 곧은 나무는 그림자가 굽을까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을 떠올려야 하느니.

“그런 귀중한 친구와 만나지 못했다면,

모처럼 정복한 나라를 아낌없이 버리는 왕처럼,

홀로 걸어가는 게 좋습니다.

마치 하나만 우뚝 솟아 있는 무소의 뿔처럼.”(p.117)

→ 무소의 뿔처럼 홀로가라는 앞서 있어 비난받는 사람에게 달콤한 레몬이다.

“몸으로 행하는 행동도, 입으로 행하는 말도,

마음으로 행하는 생각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폭주하지 않도록 잘 관리합니다.

이것이 최고의 행복입니다.”(p.145)

→ 생각이 말로, 행동으로, 습관으로, 인격으로 발현하니 출발점이 중요하다.

“마음의 원인과 결과의 법칙성을 의식하고

고통스러운 결과를 가져오는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행동합니다.

그렇게 기분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

이것이 행복입니다.”(p.150)

“당신을 괴롭히는 감정 즉, 이룰 수 없는 걸 갈구하는 욕망과 영원히 반복되는 는 타인이 만든 게 아니라 당신의 심신에서 생겨납니다.”(p.166) “욕망, 화, 미망이라는 이름의 악을 만들지 않고 마음을 선하고 밝게 정화하며 성격을 개선하는 것, 단지 이 정도가 부처가 전하려고 하는 가르침의 정수입니다.”(p.172)

→ 욕망, 화, 미망이 결국 나를 망치게 한다.

“눈 귀 코 혀 몸 생각의 문에 접촉할 때마다 당신의 마음을 잘 제어하면, 자유가 당신 손에 남게 됩니다.”(p.192)

“지식에 대한 집착이 생기는 까닭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식에 의해 지배당합니다. 지식의 필터를 통해서만 사물을 느끼게 되어 어느새 불행해집니다. 머리를 혼탁하게 만드는 지식의 필터를 벗겨내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느끼세요.”(p.193)

→ 박학하도록 노력해 다식해지려고 책을 읽는 나에게 두려워하라고 하네

“과거를 떠올리며 슬퍼하지 않고,

미래를 공상하며 멍해 있지 않고,

그저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전념하면

당신의 얼굴색은 활기를 띠고 유쾌하게 활발해질 것입니다.

과거나 미래라는 비현실에 마음을 빼앗긴다면

이윽고 마음도 몸도 녹초가 되어버립니다.

마치 꺾여져 시들어가는 풀처럼.”(p.216)

“제행무상, 즉 우주 만물은 늘 변합니다.

제법무아, 즉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나의 것이 아닙니다.”(p.218~219)

→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종교를 갖거나 신에 대한 믿음으로 가지고 살지 않는다. 철학 혹은 심리학이라는 차원에서 종교를 대한다. 특히 불교에 대한 것은 이진경의 『불교를 철학하다』로 눈을 뜨게 되었고, 불광출판사에서 내놓은 『종교문해력 총서(전5권)』도 재미있다. 원영 스님의 『이제서야 이해되는 반야심경』도 읽기 쉽다. 고우 스님이 강설한 『육조단경』의 ‘양변을 여의라’가 가장 와 닿는다.


P.S. 튀르키예로 가는 비행 중에 읽고 오늘에서야 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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