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감정

by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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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닷물에 반쯤 몸을 적신 상태로 흔들거리는 깊은 새벽 시간 즈음에는 항상 나의 핸드폰의 알람 소리가 울린다. 매일 같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주말에는 이 피곤함과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더 많이 자야겠다 다짐하고 실행도 해보지만 결국, 달콤했던 주말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피곤함은 나의 베갯머리에 자리 잡고서 나를 비웃고 있다. 주말에 많은 잠을 잔다고 해서 다시 돌아올 월요일의 아침이 개운하지 않은 것처럼, 어느 하루 동안 많은 욕구를 채운다고 하더라도 그때 누리던 시간과 감정은 내일로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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