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머릿속에서 한숨처럼 '그래도 살만하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문득, 그 생각이 이어져 '그렇다면 이제 나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 때가 온 건가?'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모두가 한 번쯤은 겪어보았듯이, 삶에 변화가 필요할 때는 항상 익숙함이라는 신호가 온다. 공부가 익숙해지면 사회로 나가야 하고, 한 가지 업무에 익숙해지면 진급을 해야 하는. 또 나에게 익숙해지면 사랑을 해야 하고, 자유가 익숙해지면 서서히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때가 오는 것과 같이.
익숙한 하루가 참 무난하고 편안하다는 것은 알지만, 삶이 주는 이 신호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든다. 내 삶이 다음 단계를 맞이해야 한다는, 그 절실한 신호를.